▶ 미 확진자 33만명 넘어 “세계대전 견줄 상황”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이번 주를 포함해 향후 1~2주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연이어 나온 가운데 미국 확진자가 33만명을 넘어섰다.
5일 존스홉킨스대학과 CNN 등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5시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3만7,072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 수는 9,611명이다. 전 세계 확진자의 약 25%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미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1주일에 대해 “대부분의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우리의 진주만과 9·11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극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 2001년 9·11 테러에 비유한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심각한 한주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한 주내 또는 그보다 좀 더 후에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곡선이 평탄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비 벅스 미국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정관은 4일 앞으로 2주 동안이 중차대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가능한 외출을 삼가라고 지적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촉구하는 고강도 메시지도 발신했다.
미국 내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뉴욕주는 확진자가 전날보다 8,327명 늘어난 12만2,03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594명이 증가한 4,159명을 기록했다. ‘24시간 기준’ 뉴욕주의 신규 사망자 규모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5일 현재 LA 카운티 확진자수가 5,955명, 사망자는 132명으로 증가했다. LA 카운티는 주말인 4일과 5일에만 확진자 1,400여명이 늘면서 주말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OC의 경우 확진자는 834명,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가주보건국은 5일 현재 가주 내 확진자가 1만5,037명, 사망자는 347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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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