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일은 맑을 것이다

2020-04-06 (월)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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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예보 중 가장 듣기 좋은 말이 “내일은 맑을 것이다”는 보도이다. 일기예보 뿐이겠는가. 희망의 속삭임, 긍정적인 말, 가능성을 비치는 말은 듣는 이의 기분을 경쾌허게 한다.
뉴저지 주 워싱턴 타운십의 경찰관 헐 미텔해머 씨는 가끔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젊은이들의 무료 상당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많은 도움을 받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간호사는 아프리카에 가서 지난 5년동안 현지 여성 250명에게 간호사 훈련을 시켰는데 간호사는 기술보다도 환자에 대한 긍정적이고 씩씩한 태도와 사랑의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음 자세를 바로 갖는 것이 약보다 더 중요한 치료가 될 수 있다.

뉴욕의 강력범을 다루는 특별타격대(Strike Force)는 범죄예방의 비결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도록 지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런 지도를 위하여 종교의 힘이 매우 크다고도 말하였다. 남을 미워하는 자는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 생각이 부정적으로 기울어지는 자가 파괴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희망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미래는 밝고 내일은 맑을 것이다는 신렴이 발전을 위한 비결이다.

한자 위기(危機)라는 말을 만든 옛사람들의 지혜는 놀랍다. 위험과 기회는 동시에 온다, 혹은 위험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위기는 두려워할 때가 아니라 기회를 잡을 때이기도 하다. 소위 성공하였다는 사람들의 생애를 보면 대개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다. 그런 뜻에서 고통이 축복이 될 수도 있다.


역사가이며 문명비평가인 아놀드 토인비는 세계문명 21개 중 19개의 쇠망이 내부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었다고 지적하였다. 속이 썩어 혹은 탈이 나서 문명 전체가 무너지는 것이다. 성경은 믿음을 소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의 때’를 지긋이 기다리는 것이 소위 신앙이다.

강변에서 양계장을 하던 두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날 홍수가 나서 닭들이 물에 떠내려갔다. 한 사람은 실망하고 그 곳을 떠나가고 다른 한 사람은 오리 사육을 시작하였다. 포기는 방안이 아니다.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여야 한다. 한국신문을 읽으면 걱정거리로 차 있다. 대기오염, 적조현상, 기름 유출, 교통지옥, 입시와 취업지옥, 고가 주택, 미세먼지, 죽어가는 강물, 요즘은 코로나바이라스 등 끝임 없이 계속된다. 미소를 짓는 순간은 신문만화를 볼 때 뿐이니 좀 긍정적인 편집방법은 없는지 딱하기만 하다.

지구의 미래는 밝다. 인류학자 그레그 익스터부룩 박사는 밝은 미래를 말하였다. 지구의 조류는 증가 일로이고, 미국의 대기 오염은 엄청난 산업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공기가 30년 전보다 훨씬 맑다는 것이다. 연어도 수질 악화를 말하지만 계속 잘 번식하고 있다. 대자연과 동물들은 서로 적응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구는 결코 멸망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살기 좋은 땅과 바다가 될 것이다. 가슴을 펴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

그대가 모든 것을 잃어도 아직 미래라는 자본은 남아있다. 과학은 무지를 타파하고 평화는 전쟁을 이길 것이다. 꿈을 품으라. 기왕이면 밝고 큰 꿈을 품으라. 일본에서 선교를 시작한 크라크 박사라는 미국 선교사가 있었는데 일본의 대침체기에 “소년들이여 큰 포부를 가지라!”는 메시지가 먹혀들어 일본이 현대화 되는 메이지 유신(明治 維新)의 주역들이 그 때 탄생하였다는 것이다. 위기가 기회이다.

절망은 가장 무서운 전염병이다. 염려하고 걱정한다고 하여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소망은 힘을 주고 단결시키고 가진 능력을 몇배로 증가시켜 준다. 소망은 단순이 지혜로운 생각이 아니라 어두운 고통을 극복하는 힘이다. 일어나라. 그대에게는 내일이 있다.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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