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곡(人曲)‘아리랑’부터

2020-04-02 (목) 이태상/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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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언론은 지난 IMF 사태 때와 같이 대한민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방식을 교과서적인 모범사례로 극찬하고 있다.

이번에도 이 세계적이고 세기적인 재앙을 어서 극복, 전화위복 (轉禍爲福)으로 돌리고, 한반도에서 새로운 코스미안 시대가 열리는 선명(鮮明)한 꿈을 꾸어본다. DMZ에 세계평화공원이 조성되고 평창에 코스미안대학이 설립되어 전 세계인들이 한반도로 성지순례(聖地/址巡禮) 오는 날이 도래(到來)하고 있는.

2011년 영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 세계 명작곡들로 구성된 세계 아름다운 곡 선정하기 대회에서 지지율 82%라는 엄청난 지지를 받고 ‘아리랑(Arirang)’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될 때 유명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연주 했다는데 그 당시 우리 국악밴드와 판소리까지 어울렸더라면 그 얼마나 더 좋았으랴. 그랬더라면 지지율이 100% 만점 이었으리라.


우리 한반도의 지정학상 강대국들의 지배를 받아오다 보니 우리 뼛속까지 사대주의 사상에 찌들어 종교, 문화, 정치, 경제 등을 막론하고 무조건 외국 특히 서양의 물질문명을 숭배하고 숭상 하는 풍토에서 우리 고유의 보배로운 자산을 찾아 발굴하는 쾌거(快擧)에 쾌재(快哉)를 부르게 된다. 지난 2015년 6월 18일자 한국일보 연예스포츠지 기사로 보도된 창작뮤지컬 ‘아리랑’ 이야기다.

조정래의 동명 대하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아이돌과 로맨스로 수렴되는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민족 치욕을 기록한 작품에 이처럼 무모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면서 ‘아리랑’의 제작자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를 인터뷰한 것이었다.

박 대표는 “뮤지컬 ‘아이다’의 핍박 받는 누비아 백성들이 조국을 그리며 노래하는 장면에서, 우리 민족의 아리아인 아리랑이 생각 났다. 지금 뮤지컬계가 젊은 관객 취향에 맞춰서 전부 로맨틱 코메디를 만든다. 관객이 뭘 듣고 싶은지도 중요하지만 예술가에게는 이 시대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느냐가 중요하다. 객기 (客氣) 가 없으면 새로운 작품은 못 만든다.”고 실토한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 cel Proust 1871-1922)가 말했던가. “독자마다 독자가 읽는 건 독자 자신일 뿐이다. “이라고.

그리고 13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루미(Rumi 1207-1273)도 우리에게 상기시키지 않았던가. “그대는 대양의 물 한 방울이 아니라; 그대가 물 한 방울속에 있는 대양의 전부이다. ”라고.
진실로 내 안에 없는 것을 밖에서도 찾을 수 없으리라. 그러니 뭣보다 먼저 참된 자아발견(自我發見)이 있어야 하리라. 아, 그래서 미국의 흑인 인권투사 말콤 엑스(Malcolm X 1925-65)도 이렇게 선언(宣言)했으리라. “나는 뭣보다 앞서 인간이고, 그런 인간으로서 온 인류를 이(利) 롭게 하는 누구든 뭣이든 다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

아, 진정, 이것이 바로 우리 단군의 홍익인간이고 천도교의 인내천이며 우리 모두 하나같이 우주인으로서의 코스미안 사상이 아니랴!

<이태상/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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