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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어려우니 더 만들고 싶어지는 복근

2020-03-31 (화) 김현욱 피트니스위 광운대역점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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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 초보자를 위한 ‘헬린이 PT 안내서’ (8) 11자 복근의 시작. 크런치

만들기 어려우니 더 만들고 싶어지는 복근

(1) 크런치는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시작한다. [피트니스위 제공]

만들기 어려우니 더 만들고 싶어지는 복근

(2) 크런치를 할 땐 무릎을 90도 각도로 구부려야 한다. [피트니스위 제공]


만들기 어려우니 더 만들고 싶어지는 복근

(3)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팔을 허벅지와 평행하게 뻗어준다. [피트니스위 제공]


만들기 어려우니 더 만들고 싶어지는 복근

(4) 크런치는 운동 초보자가 하기 적합한 복근운동이다. 손을 뻗은 상태에서 손끝의 방향을 따라 몸을 일으킨다. [피트니스위 제공]



헬스장은 1월이 성수기다. 새해를 맞아 멋진 몸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등록하기 때문이다. 지난 가을과 연말에 완전히 놓아버린 몸매관리로 인해 축 늘어진 살은 훌륭한 자극제다. 어떻게든 살을 빼서 여름 전까지 기필코 복근을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하며 6개월 이용권을 결제한다.

복근은 단순히 날씬한 몸을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몸짱’을 가리키는 첫번째 척도로 복근을 떠올리곤 한다.


사실 복근운동은 굉장히 손해 보는 장사다. 먼저 만들기가 어렵다. 정확히 말하자면 선명하게 만들기 어렵다. 운동으로 근육도 만들어야 하지만, 그마저도 뱃살이 두툼하면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다. 피나는 노력을 통해 선명히 만들어 놓는다고 해도 남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드물다. 특히 옷을 입고 있으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감점 요소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복근에 열광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복근은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만들 가치는 충분하다.

어떻게 운동을 해야 복근을 만들 수 있을까? 알려진 복근운동들이 많이 있지만, 레그래이즈는 초보자가 하기에 너무 어렵고 V업과 윗몸일으키기는 복근보다 하체와 허리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처음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하기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 법. 그보다는 쉽고 단순하지만 직접적으로 복근을 쓸 수 있는 운동, 크런치에 대해 알아보자.

1. 운동방법

1) 천장을 보고 바닥에 눕는다. (1)
2) 무릎이 90도가 되도록 다리를 접는다. 발바닥은 지면에 견고하게 붙인다. (2)
3) 허벅지와 평행이 되도록 손을 뻗는다. (3)
4) 손끝의 방향을 따라 몸을 일으킨다. 이를 15회씩 3번 반복한다. (4)

2. 주의사항 및 팁

1) 하체가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한다.

2) 옆에서 봤을 때 복부가 C자가 되도록 몸을 굽힌다. 1자라면 허리가 아플 수 있으며 운동 효과가 없다.


3) 허리가 아프다면 운동을 즉시 멈추고 운동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세를 바로 잡는다.

4) 힘들다고 목이나 뒤통수를 부여잡지 않는다. 목에 심각한 부상을 줄 수 있다.

복근이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생각한다면 당신은 옛날 사람. 이미 여성 연예인들부터 시작해서 모델, 심지어 많은 일반인 여성까지도 복근 만들기에 열심이다.

복근이 생기면 주변부의 지방을 잡아줘 뱃살이 흔들리는 굴욕을 막을 수 있다. 또 몸의 중심부에 있는 근육인 만큼 다리나 등처럼 다른 부위의 운동을 보조하는 데에도 쓰인다.

복근은 어중간하게 운동해서는 티도 안 난다. 겉에서 보이는 곳도 아니고, 복근만 있으면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에 복근 운동만으로 몸이 멋있어 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명품 조연들이 주연의 연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영화를 감칠맛나게 만들듯 잘 만들어진 복근은 은은하게 몸매의 질을 높여준다.

품위는 한 순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몸에 배도록 반복한 예절과 예의가 사람의 품격을 만드는 것처럼 매일 한 세트씩이라도 크런치를 해보자. 블록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경험치는 몇 년이 지나고 돌이켜 봤을 때 태산만한 결과물이 돼있을 것이다.

<김현욱 피트니스위 광운대역점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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