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IT 공룡 시총 385조원 줄어…테슬라 주가는 14%↓
뉴욕증시 블랙먼데이 9일 7.8% 하락한 다우존스 지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증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한 9일 세계 500대 부호의 자산이 하루에 286조원가량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500대 부호 재산이 총 2천385억 달러(285조9천400억원)가량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억만장자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10월 이후 하루 감소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는 억만장자 지수를 통해 매일 주식을 중심으로 세계 부호들의 자산 가치를 집계하고 500위까지 순위를 매기고 있다.
개인별로 보면 석유 재벌들의 자산 감소율이 아무래도 큰 편이었다.
석유기업 콘티넨털리소시스 창립자인 해럴드 햄 재산은 이날 하루 자산이 47.9%(22억 달러) 줄면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500위에서 밀려났다.
에너지업체 힐코프의 창립자 제프리 힐데브랜드도 재산의 55.5%(30억 달러)가 줄면서 500위권에서 밀려났다.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은 58억 달러의 재산이 줄면서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에게 아시아 최고 부호 자리를 내줬다.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의 재산은 56억 달러 줄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51억 달러 감소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53위)의 재산은 9억5천860만 달러(1조1천500억원) 감소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67위) 재산은 3억3천850만 달러(4천억원)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국제유가 폭락 충격까지 겹치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7.79% 하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7.60%)와 나스닥 지수(-7.29%)도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 5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MS·페이스북·알파벳·아마존 시총만 하루에 3천216억 달러(385조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애플의 시총은 1천억 달러(120조원) 감소했고 MS는 836억 달러(100조원) 줄었다.
유가 하락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13.6%나 하락했다.
이날 기준 S&P 500지수 소속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19일 고점 대비 5조 달러(6천조원) 넘게 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증시의 안정세 회복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85% 급등한 54.46으로 치솟았다.
VIX는 장중 한때 62.12까지 상승해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현재 VIX선물 장단기 수익률은 역전된 상태다.
톰슨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매니징 파트너 맷 톰슨은 "이런 역전 현상은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리스크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