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당 수퍼화요일 결과를 보고서

2020-03-07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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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수퍼화요일 대회전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승이었다. 늘 3등으로 달리던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그것도 가장 중요한 대회전인 수퍼화요일 대회전에서 대승을 했다. 선두를 달리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제치고 바이든이 이제 선두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 승리의 주 요인은 2월 29일 치러진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에서의 승리였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 이후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부티지지와 클로부처가 바이든 캠프로 투항을 하면서, 분산 되었던 민주당 주류의 표들이 바이든으로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3월 10일과 17일 두 경선에서 바이든이 승리를 하면 경선은 조기에 끝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뉴욕과 펜실베니아가 포함된 4월 28일 경선에서 종결될 것이다.

수퍼화요일 대회전 이후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의 판도는 정말 1등과 2등만 남았다. 천문학적인 돈을 뿌리면서 뛰어들었던 블룸버그가 바이든 캠프로 투항을 했고, 진보 노선의 워렌은 샌더스나 바이든에 대한 지지 없이 경선을 접었다.


이제 민주당내 본격적인 대선 경선이 시작되었다. 가장 나이 많은 연장자들만 남아서 진보와 중도보수의 노선으로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되었다. 물론 바이든은 당 주류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상황은 마치 4년전 힐러리와 샌더스의 2차전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그때는 민주당내 샌더스의 지지세가 아예 없었지만 지금은 아주 적은 수이지만 샌더스의 지지 세력들이 있다. 지난 선거는 샌더스가 민주당의 문을 두드리는 정도였지만 4년이 지난 이번 선거는 샌더스 세력이 당내 징검다리를 확보하고 진입하였기에 당 주류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하게 될 공산이 크다.

바이든은 민주당내 공화당 의원보다 더한 친기업적인 인물이다. 1979년 바이든의 멘토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재벌이 합병을 통하여 시장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독점금지법안을 상정했는데 뜻밖에도 바이든이 공화당과 손잡고 부결 시킨 것이다. 이후 바이든의 노선은 공화당보다 더한 친기업 노선이었다. 그래서 3월 3일 수퍼화요일 바이든의 승리 소식에 뉴욕의 월가는 축배와 환호를 질렀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급락했던 주가가 급상승했다.

이제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은 경제에 있어서는 트럼프와 별반 다름없는 바이든과 뉴딜 정책으로 대공황을 탈출한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제2의 권리장전을 실현하기 위한 민주적사회주의자 샌더스의 치열한 노선 투쟁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민주당 대선 주자가 누가 되는가에 따라서 민주당은 친기업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선언만 하고 실행하지 못한 제2의 권리장전을 실현하기 위한 진보적인 당으로 갈 것인지 정해지게 될 것이다.

반면에 공화당은 확실히 변했다. 그동안 이민과 외교통상에서 우물쭈물했던 모습을 완전히 탈피하고 반이민, 다시 백인 중심의 미국, 미국 우선주의 외교통상, 그리고 분명한 친기업을 선명한 깃발로 내 걸었다.

이제 민주당도 변해야 한다. 변해야 할 시기에 변하지 않으면 몰락한다. 달걀이 늘 달걀이기만을 고집한다면 썩은 달걀이 된다. 변화하지 않은 정당과 대선 후보는 과거 아무리 화려한 영광을 가졌다 하더라도 유권자의 외면을 받는다.

대중은 변화를 원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흘러간 옛노래를 부르는 자는 필패하고, 대중이 기대하는 새로운 신곡을 들고 나와야 하고, 그 신곡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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