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기는 고난을 이기는 힘

2020-03-06 (금) 윤재호/ 뉴욕주 방위군 모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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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방위군 모병관으로 군 입대 희망자들과 첫 미팅에서 가장 먼저 물어보는 질문은 바로 왜 군대에 가고 싶냐는 것이다.

왜냐하면 신체 건강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복무를 해야 하는 한국과 달리 미군 입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누구나 해야 하는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방위군 복무에는 많은 혜택이 있다. 입대 계약 후 훈련교육 과정에서 안정적인 수입과 렌트 보조비, 무상 의료보험 등 다양한 혜택을 받으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비를 내고 교육을 받는 대학 등 일반 교육 기관과 달리 오히려 돈을 받고 교육을 이수하는 것이다. 물론 해당 교육 과정은 추후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을 받는다. 또한 기본 및 주특기 훈련 후 집으로 돌아온 뒤 파트 타임 방위군 신분으로 대학 진학 시 시립대와 공립대 학비를 전액 면제 받기도 한다. 군 경력을 활용한 취업도 가장 기본적인 혜택 중 하나다.


하지만 방위군은 혜택 때문에 선택하는 직업이 아니다. 파병과 재해 복구 투입, 이와 함께 한달에 이틀, 1년에 2주 동안 의무적으로 군사 훈련을 받는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런 힘든 상황이 왔을 때 군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내가 왜 군대에 입대했냐는 것을 떠올리는 것이다.

시민권 취득, 안정적인 수입, 학비 지원, 네트웍 형성 등 개개인의 입대 이유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군 생활을 계속해야 하겠다는 의지를 만들어 낸다. 어찌보면 군 생활, 군입대도 우리네 인생하고 참 비슷하다.

역경이 와도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은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사람은 실패하더라도 인생의 다른 것을 배우고 또 한번 성장하기 때문이다.

<윤재호/ 뉴욕주 방위군 모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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