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재외국민 위상 표가 정한다

2020-02-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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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국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재외유권자 등록이 오는 15일 마감된다. 지난해 11월17일 유권자 등록이 시작된 후 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 뉴욕한인회 등이 종교단체와 한인마트들에서 순회접수를 적극 벌였지만 등록률은 실망스런 수준이다. 재외선거 때마다 지적되어온 낮은 등록률, 낮은 투표율이 이번에도 반복될까 우려가 된다.

뉴욕 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 지난 3일 현재 등록유권자는 총 4,04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같은 기간보다 914명이 더 많은 수치다. 하지만 뉴욕총영사관이 추정하고 있는 뉴욕일원 예상 선거권자 16만 명 중 2.5%밖에 신청 및 신고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등록률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LA(재외국민 25만명), 샌프란시스코(11만2,000여명), 애틀랜타(13만여명) 등 타 지역에서도 등록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잘해야 3,000여명 수준이다. 이런 상태라면 재외국민으로서 미주한인사회의 힘은 형편없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 및 국외부재자 신고는 오는 15일까지 뉴욕총영사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순회접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재외선거 웹사이트(ova.nec.go.kr 또는 ok.nec.go.kr)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뉴욕총영사관은 재외선거 신청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신청서 양식을 뉴욕한인회와 뉴저지한인회, 델라웨어한인회, 커네티컷한인회, 필라델피아한인회 등 5개 한인회와 KCS한인봉사센터에 비치해 놓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격 갖춘 유권자들이 가능한 한 투표를 해야 하는 것은 그것이 재외국민들의 권익향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2세 국적이탈, 우편투표 등 재외국민들의 관심사안에 한국 정치권이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은 투표율이 낮기 때문이다. 투표하는 유권자들을 그들은 무시할 수 없다. 재외유권자들은 필히 등록하자. 그리고 가능한 한 투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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