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장정의 시작 아이오와 코커스

2020-02-01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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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시작은, 선거가 있는 해 1년 전부터 전 미국을 들썩이게 할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전세계 언론들은 마치도 자국의 대통령 선거처럼 미국의 선거를 보도한다. 그리고 후보들에게는 피를 말리는 선거이지만 유권자들은 선택의 한표를 어떻게 결정할지 친구들, 직장 동료들 그리고 동네사람들과 열띤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그야말로 전국을 도는지지세 흥행몰이는 근 2년동안이나 미국을 들썩이게 한다.

그러나 2020년 치러지는 미국의 대선은 정말이지 주목 받지 못하고 흥행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있다. 전세계는 미국 역사상 3번째 탄핵소추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온통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를 강타하면서 역사상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예비선거 특히 민주당 예비선거가 될 지경이다.

예년 같으면 매일 주요 언론의 탑 이슈로 자리 잡을 각 후보들의 공약과 지지율이 되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1면 탑을 차지하고 있다.


참 희한하게도 탄핵의 곤경에 처해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내에서 이렇다 할 도전자가 없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그의 트위트를 통해서 자신을 탄핵하고 있는 민주당과 자신을 비난하는 과거 자신의 참모들에 대한 조롱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하루를 마치고 있다. 정말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풍운아다. 그가 대통령 선거에 나설 때 부터 첫 번째 임기를 마치고 재선을 맞이하는 이 순간까지 그야말로 좌충우돌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그 무엇이든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자신에 집중시키는 그 탁월한 능력은 가히 따를 자가 없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4년을 절치부심하면서 지금을 기다려왔고 어떻게 하던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를 뽑아야한다. 그 시작이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다. 민주당내 12명의 후보들은 아이오와에서 치룰 예비선거 제 1차전을 위해서 피를 말리는 선거전을 하고 있다.

지난 1년동안의 민주당 대선 토론에 대한 1차 시험을 앞두고 늘 3위에 머물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선두로 치고 나왔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조 바이든 후보가 첫 번째 시험을 앞두고 힘을 받지 못하고 있고, 가장 관심을 많이 모았던 리사 워렌 상원의원도 지지도의 바람이 빠지고 있다.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부티지지도 최고령의 두 후보의 노익장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오와 코커스는 선거가 끝나봐야 한다. 동부시간 7시부터 8시까지 당원들이 줄을 서서 지지자 수를 파악한다. 그래서 15%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에 줄을 섰던 지지자들은 같은 처지의 다른 후보 지지자들을 끌어 모아서 15%를 넘기든지, 아니면 본인이 지지했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다른 후보를 다시 지지할 수 있다. 따라서 1라운드 지지율이 2라운드에서 크게 바뀔 수 있다. 그래서 15% 미달 후보들간 또는 15%를 넘는 상위권 후보들과 각종 합종연횡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오와 코커스야 말로 단 한 표의 사표도 발생하지 않고 참석 유권자의 표심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선거제도라고 할 수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서 2월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2월 22일 네바다 코커스, 2월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가 있고, 3월 3일 화요일에는 최종 후보를 확정 짓던지 아니면 1,2등을 확정짓는 수퍼화요일까지 후보들의 피말리는 대장정이 시작된다. 그 대장정을 위한 보급을 확실하게 챙길 수 있는 선거가 아이오와 코커스다. 아이오와주 선거 인단 수는 비록 6명이지만 여기서 1등 하면 더 많은 선거자금을 모으고 대장정의 선두를 점유할 수 있기에 아주 중요한 관문이다.

자, 우리도 미 대선의 대장정을 따라서 미국의 미래를 선택하기 위한 준비를 해보자.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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