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여성 한사람이 퀸즈한인회에 말한다

2020-01-23 (목) 이문자/ 퀸즈지역 소상인
크게 작게
구세대라서 그런가? 미국에 오래살아도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태어난 탓일는지, 여성으로 글을 쓰는 것이 쑥스럽고, 사람들, 특히 남성분들이 나이 많은 여성이 공적으로 생각을 발표하면 가찮게 볼 것 같고, 우습게 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마디 하고 싶다.

지난 16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난 기고문을 통하여, 1월4일 퀸즈한인회 회장의 이취임행사에서 신임회장이 취임선서를 이사장 앞이 아니고 정치인 앞에서 진행했고, 이는 잘못된 일이라는 지적의 내용을 보았다. 당연한 지적이며, 우리가 잘못한 일이라는 것을 통감한다.
만나는 몇몇 분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나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중 한 남성이 시끄러운 일에는 관여하지 말라고 언급했을 때,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한인사회 지도자 중 한 분으로 인정받는 분이었다.

이 여자의 입장에서 볼 때도 퀸즈한인들을 대신해서 일하고 있는 이사회가 선임한 한인회장이 지역정치인 앞에서 선서 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고, 이는 퀸즈한인들을 기만한 일이며, 분명히 시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치인들은 우리 주민이 뽑았고, 우리에게 잘못하면 혼이 날 대상이다. 퀸즈한인회가 그 정치인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서 선서하는 것은, 막말로 퀸즈한인들은 생각도 없고 인격도 없는 것으로 볼 것이다. 잘못은 속히 고칠 줄 아는 퀸즈한인회가 되길 바란다.

우리 후대들은 선배들과 한인들의 정신을 부정하는 기가 막힌 일이 없도록 앞으로 정진해 주기를 바란다.

<이문자/ 퀸즈지역 소상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