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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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이 통하자

2020-01-10 (금)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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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란 최소한의 상식이 통할 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새해부터는 모든 부분에서 서로가 이해가 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일이 입에 오르내리고 SNS에서 서로 주고받았으면 한다. 지금까지 주고받은 일이 얼마나 허공을 울리는 소리로 끝났는가? 앞으로 우리가 이런 일 때문에 정신이 복잡해지고 얼마나 마음들이 갈라졌는가? 모든 일이 생산적이기 위해 서로의 마음이 녹아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 심정이 서로 통하는 관계가 세워져야 할 것이다.

심정이 통하는 대화가 오갈 때 먼저는 가정에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서로에게 마음이 열리고 평화로운 공동체가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이 닫아져 비생산적인 일에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비되어왔다. 특히 우리 한국인들은 미국에 살면서도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아 모인 곳이면 정치이야기다. 그런데 정치란 생리적으로 위선이 앞서고 믿음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정치판은 사람을 가볍게 만들고 인간미를 앗아가 넓어진 마음들이 좁아든다.

사람은 여러 형태가 있기에 생각의 차이, 이해의 차이가 있을 수가 있다. 그러나 최대공약수가 산출되어야 할 것이다. 요사이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가정에서도 부모의 생각과 자녀의 생각이 달라 가정불화가 생기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이는 모든 일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증거이다.


아이도 어른도 남자도 여자도 다 공감이 되고 그렇겠다고 마음의 동의가 오는 생각과 대화가 오가야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며 자기 자리를 찾아 살게 된다.

나는 목사이기에 교회 안에서 오가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런데 때론 전혀 당치않은 말이 힘을 받으며 이어진다. 실로 답은 전혀 다른데 말이다. 이것이 가짜 뉴스요 거짓의 실태다.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한다. 말에 대한 책임이 가장 무거운 것이며 최소한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가장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에서도 이런데 일반 사회에서 오가는 말은 얼마나 진실이 외면된 채 오갈까? 정제된 말이 오갈 때 서로가 마음이 이어져 심정이 통하게 되고 상대방이 자신처럼 이해가 오간다.
우리는 사실을 사실대로만 말하고 전하자. 새해는 쥐띠라고 한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 다고 했다. 곧 사실은 언제나 드러나진다는 것이다. 그때까지라도 기다려 보자. 사실이 밝혀질 때 우리는 마음이 아파할 필요가 없이 기다림의 여유가 있는 삶을 살자.

마음이 서로에게 통하면 알아서 한다. 그러면 오히려 질서가 있고 능률이 오를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서로에게 신뢰를 보이고 전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 조금은 늦더라도 아니 조금 늦게 알면 어떤가? 물론 어떤 정보는 빨리 알 때 이득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초급을 다투는 일은 많지 않다. 아무튼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삶이 우리 몸에 익혔으면 한다.

그러면 여러 면에서 실수가 줄어들고 자신의 인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뿐 아니라 사람다운 대접과 인간애가 흐르는 사회가 형성될 것이다. 일의 순서를 찾아 말하고 행동하며 살자는 것이다. 그래서 급한 일 보다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는 성숙된 한인사회를 보고 싶다.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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