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밝아오는 경자년의 희망을 그린다

2019-12-28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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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저물고 있다. 기해년 황금 돼지 해라고 사람들은 새희망을 그리면서 새출발을 했는데 벌써 그 기해년이 저물고 있다. 이제 2020년 경자년이 며칠 있으면 밝아 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1년동안 돌고 또 돌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간다. 그렇게 인류가 기록하기 전부터 우주의 시간은 흘러 왔고, 인류는 그저 기록을 할 줄 아는 그 순간 부터 시간의 흐름을 세월이라 했다. 그러면서 매년 추수가 끝나고 겨울이 시작 되면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의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계획의 시작은 늘 봄이다. 겨울잠을 자다가 생명의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서 주린배를 움켜쥐고 온 기력을 다해서 먹이를 찾는 모든 생물들 처럼 봄의 시작은 늘 새로운 출발 이기에 힘들다. 그러나 조금만 참으면 에너지 넘치는 여름이 오기에 희망이 넘친다.

이민 생활은 힘들다. 낮설고 물선 이국 땅에서 생존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한 세대가 죽기살기로 고생한 시기였다. 그렇게 80년 중반 부터 대규모로 미국에 들어온 세대들이 이제 하나 둘 삶의 일선을 떠나고, 그때 그 보금자리에서 자라던 새로운 세대들이 하나둘 부모들의 보금자리를 떠나 그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1세대 한인 커뮤니티는 그렇게 힘든 봄을 버티고 개척하였기에 이제 그 다음 세대들이 왕성한 여름의 기세로 미국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부모들의 강인하고 억센 생존력을 보고 자란 한인 2세들이 주류 사회에 맹렬하게 진입하고 있다. 그래서 뉴욕의 낮과 밤을 지켰던 1세대들의 터전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새로운 세대들의 터전은 봄을 극복한 초여름의 열정으로 새로 개척되고 있다.

아직은 최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도 그들의 열정은 벌써 정상을 향하고 있다. 244년의 나이가 되는 고령의 미국을 새롭게 이끌어갈 주역이 어쩌면 한여름의 정력적인 기세로 솟아 오르고 있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될수도 있다. 1965년 새로운 이민법이 만들어지고 나서 서서히 아시아계가 미국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80년 중반 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 들어 온 이민자들이 대부분 아시아계들이다. 한국, 중국, 인도, 필리핀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계 이민자 커뮤니티는 정착단계를 넘어 이제 이민 2세대로 넘어가고 있다. 이들은 부모세대들의 생존력을 함께 경험 하면서 자랐기에 한결 같이 부지런하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처음으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명의 앤드류 양이 선전을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아시아계의 기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주류 사회에 승부를 거는 아시아계 2세대들의 활약이 돋보이기 시작 할 것이다. 말 없이 조용히 눈치껏 알아서 일을 잘하는 아시아계에 대한 대우는 늘 저평가 되어 왔다. 그러나 결코 기죽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키워왔다.

비록 주연으로 나서지 못하고 늘 모든 것을 다하고도 무대의 아래쪽에 서 있어야 했지만 그동안 궂은 일 마다 않고 키워온 실력이 빛을 발할 때가 오고 있다. 특히 한국계와 중국계는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AI(인공지능)를 비롯한 빅데이터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국을 백그라운드로 가지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이 두 나라와 인도는 미국과 함께 세계 IT를 이끌고 있는 인재와 기업으로 인해 IT 산업이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또한 이들 나라들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독특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할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분명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새시대를 이끌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 바로 그 시대를 준비하는 지금시기 우리의 임무는 자녀들을 잘 키우는 것과 함께 커뮤니티의 유산으로 물려줄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다.

밝아 오는 경자년 우리 모두의 의지를 모아서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높은 유권자 등록과 선거 참여의 역사를 개척한 한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보자.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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