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에게

2019-12-21 (토) 김영란/선교사.두리하나 USA 뉴욕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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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 그대들과 내가 한 배를 타고(두리하나 USA) 이 험한 세상을 노를 저으며 때로는 풍랑을 만나 배가 파손되면 기도로 헤엄치며 거의 20여년을 지내왔지! 그 많은 세월 속에서 해마다 구출 음악회를 통해 20여년간 이곳에 들어온 숫자가 참 많이도 구출되었음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리곤 한다.

우리 두리하나 USA 워싱턴 본부에서 주최하는 전국탈북난민 수양회를 개최할 때마다 미주 전역에서 모여드는 형제자매들을 보면서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20여년 세월 속에서 결혼들을 하여 자녀들도 잘 양육하여 둘, 셋을 데리고 오고 작고 큰 사업들을 일구어 낸 일도 있었고 각각 전국 명문대학에서 학위도 받고 졸업들을 하여 좋은 직장들을 다니고 있지. 각자 섬기는 교회에서 교육목사, 전도사, 성가대, 권사, 집사로 충실히 신앙생활 하는 것을 보면서 이 모든 일들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이 아니었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었음을 그대들은 깊이 깨달으며 주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하며 살기 바란다.

이제 머지않아 하나님께서 남북통일을 열어주시면 북한으로 달려가서 제2의 예루살렘을 건축 할 사명이 있음을 꼭 기억하기 바래. 그동안 일년에 두차례씩 하는 음악회에서 거두어지는 귀한 선교헌금은 두리하나 USA워싱턴본부로 보내져 IRS에 보고되어 탈북구출에 100% 사용되고 이곳에서 정착하는 그대들에게는 이 선교기금이 1%도 사용되지 않고 도움에 쓰지 못해 아무리 어렵더라도 하나님께 매달려 도와달라고 밤낮 눈물로 간구하곤 하지.


그러나 그대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한 나의 자녀들이지. 이곳 미국에 처음 오면 합법적인 신분을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하지. 그러나 우리 두리하나 USA는 미국 정부에 모든 선교기금을 정확하게 보고해 와 그대들은 들어오는 즉시 이곳에 정착할 모든 사회보장이 잘 되어있어 바로 직장을 구할 수 있고 병원도 마음대로 의료보험으로 갈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지.!

2019년 12월 성탄절 캐롤이 울려퍼지는 큰 절기 때마다 그대들은 떠나온 고향에서 지금도 춥고 배고파서 몸부림치는 가족을 생각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음을 보면서 나의 마음이 쓰리고 아프구나. 이럴 땐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그대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내가 너무 미약하고 힘이 없어 오직 하나님께만 그대들을 위로해주시기를 기도로 하소연할 뿐이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꼭 한 가지 잊지 말 것은 그대들이 중국에서 악마들의 손에 끌려 다닐 때 죽음 직전에서 우리 선교사님의 손길에 의해서 건짐을 받았지만 이 기적은 주님께서 강한 손을 펴서 그대들의 손을 꼭 잡고 이곳까지 인도하셨음을 굳게 믿고 주님의 자녀로서 빛을 비추며 살아간다면 성탄절을 맞이한 주님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실까!

<김영란/선교사.두리하나 USA 뉴욕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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