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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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찾아 스스로를 구원해야

2019-12-04 (수) 이태상/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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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認識) 아니 어쩌면 인식(人識)이나 성찰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말대로 눈을 크게 뜨고 내 주위를 둘러보니 이 잔혹상이 여러 형태로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보았다. 백인들이 흑인종 황인종을 착취하고 압제하듯 백인들이 백인들을 착취하고 압제한다.

그런가 하면 채찍에 신음하는 피압제자들은 똑같이 야비하고 비열한 증오심과 가혹성을 드러낸다. 저보다 약한 동족이나 이웃에게. 그래서 나는 정신적 영적 스승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받고,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개개인의 삶에서 최선을 찾아 스스로를 구원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것은 자마이카 태생의 미국 흑인 작가 클로드 맥케이(Claude McKay 1889-1948) 가 한 말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이 저지른 만행 중에 특히 우리나라의 종군위안부 성노예 정신대와 강제 징용 배상판결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정부의 반성과 사과가 부족하다고 아직까지도 말이 많지만 우리 조상이 못나고 힘없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6.25 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아직도 분단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얼마 전 한국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한국인의 약 50%가 종교를 갖고 있고 그 중 20%가 불교, 19%가 기독교인데, 불교, 기독교를 막론하고 신도들이 그들이 믿는 종교 단체에 가장 바라는 바가 헌금이나 시주를 강요하지 말 것과 그들이 내는 돈을 좀 더 많이 불우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요망사항은 제발 좀 종파분쟁을 그만 두어달라는 것이었다. 흔히 신문 지상에 각종 의연금이나 성금 기부자 명단이 대문짝만큼 크게 나고 교회 주보에는 헌금 액수와 헌금자 명단이 있으며 특별 헌금을 한 신도와 신자를 위해서는 목사나 스님이 특별 기도나 특별염불을 해준다.

또한 왜 그토록 돈이 필요하며 그토록 큰 집 교회나 성당, 또는 절 등이 필요하단 말인가. 하느님이 정말 계시고 인격보다 훨씬 더 훌륭한 신격의 소유자이시라면 인간들이 그 어떤 장대하고 화려한 건물을 짓고 그 어떤 경건하고 엄숙한 종교의식을 통해 그 분께 예배 드리는 것보다 우리 가운데, 그것도 가장 낮고 천한 곳에 거(居)하시는 우리 자신 스스로를 왼손이 하는 일을 바른 손이 모르게 서로 힘껏 돕고 사랑하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하고 기뻐하시리라.

<이태상/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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