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 공립교 전화 통역 서비스 무용지물

2019-11-20 (수) 조진우 기자
크게 작게

▶ 긴 대기시간^잦은 끊김… 구글 번역기 더 유용

뉴욕시공립교 교사들이 이민자 학부모와 상담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전화통역 서비스가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현직 교사들은 잦은 끊김 현상과 긴 대기시간 등을 이유로 전화통역 서비스를 사실상 이용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영어를 하지 못하는 중국계 학부모와 상담을 하기 위해 전화통역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20분이 넘게 기다려야만 했다”며 “결국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서 학부모와 간단한 상담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일리뉴스는 뉴욕시공립학교 학생의 40%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상황이기 때문에 통역서비스는 이민자 부모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전문 통역서비스 업체와 3년 간 275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교사도 “통역서비스를 받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결국 방과후 수업을 맡고 있는 스패니쉬 직원에게 통역을 직접 부탁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시교육청은 “영어를 하지 못하는 학부모에게 원활하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교육청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통역 서비스 업체측과 정기적으로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조진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