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AT·ACT 점수 제출 의무 폐지 않으면 소송”

2019-10-31 (목)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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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들, `소송 의향서’ UC에 발송$ 전국 파장 촉각

미 대학입학전형에서 SAT·ACT 점수 제출 의무 폐지를 요구하는 소송이 예고돼 파장이 일고 있다.

30일 다수의 시민단체들은 캘리포니아주립대(UC)에 “대입전형에서 SAT·ACT 점수 제출 의무를 폐지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의향서를 발송했다.

이들 단체들은 “ SAT·ACT는 부유층 학생에게만 유리한 시험”이라며 “점수 제출 의무화는 불평등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어 대입전형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해당 시험은 부유층에 유리하고, 장애가 있거나 소수계 학생들은 불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며 “또 대학에서의 수학 능력을 예측한다는 취지로 대입전형의 요소로 쓰이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 시험 결과는 대학 생활의 성공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이 실제로 제기돼 원고가 승소할 경우 전국적으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학 당국이 자율적으로 SAT·ACT 점수 제출 의무화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SAT/ACT 제출 의무화가 법원 판결에 따라 불법으로 규정될 경우 다른 대학들에게 영향을 큰 영향을 주게 된다.

한편 UC 이사회는 SAT·ACT 점수 제출을 선택 사항으로 바꾸는 입학전형 개선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의 소송 의향서가 UC이사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지 여부도 관심사다. 그러나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와 ACT 주관사는 “SAT와 ACT가 차별적이라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대학 수학능력 확인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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