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삼류 드라마

2019-09-28 (토) 김길홍/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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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국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법무장관 조국을 조사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행보는 웃기에는 너무 한심한 블랙 코미디다. 검찰의 집중화 된 권력을 분산시키자는 오랜 숙원인 검찰 개혁을 위해 대통령의 임명을 받은 장관을 들입다 받기위해 미친 듯 헤딩하며 코뿔소처럼 덤비는 윤 총장의 태도는 조폭의 마지막 발악을 보는 섬뜩함도 감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겠다던 그가 검찰 조직을 위해 수사에 매달리는 것은 대승적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형법에 어긋난 사실을 알기 전 기소부터 하고 딸의 봉사상을 침소봉대시켜 매스컴에 흘리고 심지어 위조 논란을 일으키다가 안되니 펀드로 옮기다가 그것도 시원찮으니 장관 집을 압수 수색하는데 남의 집에서 11시간이나 죽치고 있었다. 60여명을 동원 했다니 그 비용은 엄청날 텐데 그걸 누가 부담 하는가? 한 가정을, 한 가족을 파괴하고 있는 윤 검사는 인간 백정 이근안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부정부패에 한몫을 챙긴 일부 정치인들에게 자료를 빼주고 얼간이 기자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며 국민의 눈속임을 하고 있는 처사는 민낯 그 자체다. 이미 검사로서 루비콘강을 건너 간 듯하다.

이제 헛발질 그만 하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과 나라에 승복하고 빨리 검찰개혁 하도록 하자. 정말 보기에도 피곤하다. 듣기에도 역겹다. 삼류 드라마를 속히 멈추기 바란다.

<김길홍/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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