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입 비리 스캔들 이후에도 서류심사는‘5분’

2019-08-05 (월)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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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명문대 입학서류 심사 질의

▶ “심사관들, 일관성 식별 훈련불구 지원자 몰려 가려내기 힘들어”

초대형 부정입학 스캔들이 터졌음에도 상당수 명문대들은 여전히 입학전형 심사 강화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월스트릿저널은 “대형 부정입학 스캔들이 터진 후 첫 입학전형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지원자들의 거짓서류를 가려내기 위한 변화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신문은 전국 40여 명문대를 대상으로 질의한 결과 상당수 대학들이 입학지원자 중 무작위로 추출해 입학지원 서류 기재 내용을 독립적으로 감사하는 절차가 없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입학 심사관들에게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 게재 내용의 일관성을 가려내기 위한 훈련은 시켰다”고 밝혔지만 거짓과 위조를 가려낼 수 있는 정식 절차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대학 입학심사관들은 “뛰어난 시험 성적을 제출했지만 학교 성적이 평균 아래일 경우나, 부유한 지역에 살고 있음에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대학 지원자들의 경우 입학전형 서류 심사시 주의 깊게 살핀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원자들이 제출하는 서류들을 철저히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명문대들의 경우 너무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서류 심사시 지원자당 5분 내에 처리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원자들이 입학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인종을 속이거나 수상경력 등을 허위 기재했더라도 서류 심사 과정에서 가려내기가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난 3월 입시 컨설턴트 릭 싱어는 부유층 수백명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그들의 자녀를 체육특기생 등으로 위장시켜 명문대 합격을 도운 것으로 드러나 전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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