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철 수돗물 건강하게 마시기

2019-07-12 (금) 박경서/환경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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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면서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하는 시기가 되었다. 인체의 성분 중에서 물이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간은 물 없이 살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깨끗한 물이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라는 표어를 만들어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도 물의 근원 및 성분에 따라 물을 구분하여 물의 중요성을 말하였고, 용도에 맞는 물을 기록하였다. 그만큼 좋은 물을 마신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중에 대표적으로 대중들이 많이 마시는 물은 수돗물, 지하수 및 생수가 있다. 오늘은 이 중에 가장 싸고,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수돗물을 어떻게 안전하게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지 알아보고자 한다. 수돗물은 상수도에서 급수되는 물을 일컫는데, 상수도에 여과 시설을 설치하여 물을 소독하고 살균하여 공급된다.

수돗물의 역사는 로마로 부터 시작하는데, 로마의 재무관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가 설계 및 제작을 했는데, 자신의 이름을 따서 아파아 수도(Aqua Appia)라고 불렸다. 이 후, 산업혁명과 더불어 생산활동 증가와 도시 인구 집중으로 인하여 많은 식수 및 산업용수가 필요하게 되었고, 강의 물을 정수하여 쓰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물의 사용량과 오염으로 강이 오염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물을 매개로 옮겨지는 병)이 급증하게 되었다.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염소성 소독법 및 다양한 여과법이 등장하여 수돗물의 유해성분을 여과시키고, 살균 및 소독으로 더욱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수도꼭지를 열고 바로 음용해도 문제없는 나라는 한국, 일본, 북미, 뉴질랜드 및 유럽 일부 국가 정도라고 보고되어 있다. 한국과 북미에서 안전하게 수돗물을 음용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큰 축복인 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가 수돗물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대부분, 대중들은 수돗물이 비위생적이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그런 우려와 달리, 대부분 수돗물은 철저한 살균 및 소독 과정과 잔류오염물 검사와 같은 과정으로 깨끗하다. 다만, 수돗물이 공급되는 과정에서 상수도 배관이 오래되거나 물탱크가 오염되는 문제때문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번에 한국 인천에서 발생한 상수도 배관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상수도 문제가 대표적이라 하겠다.

그래도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수돗물을 마시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돗물을 끓여먹으면 혹시 모를 세균을 제거하고, 염소를 제거하여 불쾌한 냄새 없이 마실 수 있다. 물을 5분 정도 끓을 경우 수돗물을 염소 소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트리할로메탄은 제거된다고 한다. 또한, 물을 끓일 때, 보리, 결명자, 녹차 등을 넣어주면 물이 맛을 더 좋게 하고, 물속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중금속을 줄여주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물을 끓을 때는 뚜껑을 열고 끓이고, 식힐 때는 뚜껑을 닫아주는 것이 좋다. 이는 끓일 때 염소 성분 등과 같이 물질이 날아가게 도와주고, 식힐 때 외부 먼지의 유입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식힌 물은 냉장 보관이 좋으며, 플라스틱 용기보다는 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용기가 좋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성인의 하루 물 섭취량은 8컵(1컵 200ml)이상이다. 위와 같은 정확한 정보로 알고 마신다면, 더욱 맛있는 물을 건강하게 마시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박경서/환경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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