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HSAT 이번엔 백인부유층 특혜 의혹

2019-06-19 (수) 서승재 기자
크게 작게

▶ ‘시험시간 추가 특혜’ 504플랜 백인학생이 42% 이용

▶ 특목고 합격률 2배나 높아…아시안 학생 7%로 가장 낮아

미 대학입시시험인 SAT 시험에 이어 뉴욕시 특목고 시험(SHSAT)에서도 백인 부유층 학생의 504 플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특목고 시험 폐지 논란이 아시안 학생이 싹쓸이하는 인종 편중 문제에서 백인 부유층 학생의 특혜 문제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504 플랜은 주의력 결핍장애(ADHD)와 불안장애 등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교내 시험에 한해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 SHSAT 일반 시험 시간은 3시간인데 504플랜 혜택을 받을 경우 최대 6시간 까지 시험 시간을 연장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뉴욕시교육국이 1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8년 SHSAT 시험에서 504플랜을 통해 추가 시간을 받은 학생들의 42%는 백인으로 나타났다.

이어 히스패닉계 20%, 흑인 19% 등의 순이었으며 아시안 학생은 7%로 가장 낮았다. 504플랜을 통해 추가 시간을 제공받은 특목고 학생들의 합격률은 36%로 전체 평균 합격률 18% 보다 두배 가량 높았다.

특히 지역적으로 504플랜 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뉴욕의 대표적인 부유한 지역인 맨해탄 어퍼웨스트 사이드 디스트릭트 3로 백인 부유층 학생들이 504플랜을 특목고 입학을 위해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04플랜을 통해 추가 시간을 제공받기 위해서는 의사의 확인서와 함께 해당 학생 학교의 서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더그 코헨 뉴욕시교육국 대변인은 “뉴욕시는 SHSAT 시험에서 응시 학생의 장애와 영어 능력 등 504 플랜 적용을 위한 명확한 기준과 절차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뉴욕주의회는 회기 마감을 하루 남겨놓은 18일 현재까지도 SHSAT 폐지 법안 처리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특목고의 인종 편중 현상 해소를 위해서는 SHSAT 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SHSAT가 학생들을 평가하는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서승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