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컬럼비아 강 치눅연어 ‘가뭄’

2019-06-03 (월) 윤여춘 기자
크게 작게
컬럼비아 강 치눅연어 ‘가뭄’

올봄 회귀량 지난 10년 평균치의 절반에도 못 미쳐

올봄 산란장을 찾아 태평양에서 컬럼비아 강으로 회귀하는 치눅연어의 개체 수가 이미 낮춰서 추정했던 예상치보다도 훨씬 적어 관계당국이 난감해하고 있다.


워싱턴주 어류야생부(WDFW)는 지난달 29일까지 컬럼비아 강의 최 하류 댐인 본느빌 댐을 통과한 치눅연어(성어)가 5만3,143 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날짜 집계인 8만5,698 마리에 비해 3만여 마리가 부족하고 지난 10년간 평균치인 14만4,878 마리에 비하면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구나 ‘잭(jack)’으로 불리는 유년기 치눅연어의 회귀량도 같은 날짜를 기준으로 고작 6,374 마리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같은 날짜의 6,308 마리와 비슷하지만 10년 평균치인 2만3,828 마리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어서 내년 봄에 회귀할 치눅연어 역시 가뭄을 탈 것으로 우려된다.

치눅연어의 봄철 회귀량이 이처럼 급감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닷물의 온도 상승 때문이다. 강에서 부화한 후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연어들은 곧바로 ‘블롭(Blolb)’으로 불리는 거대한 온수대에 휩쓸려 먹이를 못 찾아 굶주린 끝에 대다수가 죽게 된다.

WDFW의 어류담당관 빌 트웨이트는 연어류 중 기름기가 가장 많고 육질이 좋아 범고래(오카)와 바다사자의 선호 먹이인 치눅연어가 캘리포니아의 새크라멘토 강에서부터 캐나다의 유콘 강에에 이르기까지 10여년간 계속 줄어왔다며 내년에도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여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