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맥맨션’ 규제 강화 나선다

2019-05-30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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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맨션’ 규제 강화 나선다

시애틀시 오브라이언 의원, 규제 조례안 발의

건평을 부지의 50% 이하로 제한


시애틀에 ‘맥맨션(McMansion)’으로 불리는 대형주택들이 속속 건설되자 시의회가 이를 규제할 방침이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시의원은 최근 서민주택 증설을 위해 뒷마당 ‘코티지(Cottage)’ 건설 규제를 완화한데 이어 오는 6월까지 대형주택 건설 규제를 강화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오브라이언 조례안의 요점은 대형주택 대신 기존주택의 뒷 마당에 듀플렉스 같은 소형 주택을 더 많이 지어 외지인들의 인구 유입으로 악화되고 있는 서민주택난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이 조례안은 주택의 건평을 부지의 50% 이내로 제한한다. 즉, 부지가 7,000 평방피트일 경우 주택의 건평은 3,500 평방피트를 넘지 못하게 된다.

만약 시의회가 이같은 조례안을 지난 2010년 도입했더라면 지난 9년간 건설된 주택의 절반은 공사를 시작 조차 할 수 없었다. 이 기간 동안 시애틀에 건설된 주택의 절반은 건평이 부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비율로 건축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형주택들이 대부분 부지가 좁은 다운타운 인근에 몰려 있다고 오브라이언 의원은 지적했다.

시애틀시는 코티지 건설 규제 완화와 대형주택 건설 규제 강화 법안이 시행되면 향후 10년간 1,580여채의 주택이 철거되고 이 자리에 4,430개의 코티지 유닛이 추가돼 서민주택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대로 이 조례안이 도입되지 않을 경우에는 2,030여채의 주택이 철거된 후 그보다 적은 1,970여채의 대형주택이 건설될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소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오브라이언 의원은 오는 6월 11일 첫 청문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후 6월 18일께 소위원회, 6월 24일 시의회 전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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