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절반 ‘가뭄 비상’

2019-05-22 (수) 윤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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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절반 ‘가뭄 비상’

인슬리 주지사 선포…산간 적설량 역대 4번째 적어

올봄 이상고온으로 워싱턴주 산간지역에 쌓인 눈이 정상적 기준 이하로 빨리 녹아내리자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주 전역의 절반 이상 지역에 가뭄사태를 선포했다.


주정부 환경국의 제프 마티 가뭄조정관은 20일 현재 주내 산간의 적설량이 지난 30년간 역대 4번째로 적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가뭄사태가 선포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지난달 멧하우, 오캐노건, 어퍼 야키마 등 3개 수역에 가뭄사태를 선포한 인슬리 지사는 이번에 24개 수역을 가뭄사태 구역에 포함했다. 워싱턴주엔 총 62개 수역이 있다.

마티는 특히 작년보다 가뭄이 훨씬 심각한 주 서남부 지역과 올림픽 반도가 우려스럽다며 주민 400여명이 살고 있는 카울리츠 카운티의 라이더우드 마을엔 지난해 트럭으로 물을 공급해줘야 할 상황 직전까지 갔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올 여름 가뭄이 지난 2015년 상황처럼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해 여름엔 심한 적조현상 때문에 연안어장이 폐쇄되고 하천의 수온이 올라가 연어가 떼죽음을 당했으며 농가들도 6억3,300만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었다.

특히 시애틀, 에버렛, 타코마 등 인구밀집 도시의 수자원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어서 올 여름 상수도 공급 및 어류보존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민들에게 물을 아껴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마티 조정관은 덧붙였다.

환경국 기후학자 닉 본드는 한발이 워싱턴주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며 주 전체 전력의 68%가 수력발전에 의존하며 연어와 송어 등 회귀 어류의 생존에도 차고 깨끗한 물이 충분해야 하며 산간지역이 건조해질 경우 대형 산불시즌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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