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홍역확산 우려

신규환자 5명 확인…이사콰고교 16일 문닫아

시애틀지역에서 새로운 홍역감염자 5명이 나와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감염자 가운데는 한인 재학생도 많은 이사콰 고교 교직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16일 이 학교가 문을 닫았다.

워싱턴주 보건부는 15일 “킹 카운티에서 40대 및 50대 여성, 피어스카운티에서 2명,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도 한 명이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주 보건부는 “이들 신규 감염자의 전염경로가 판명되지는 않았지만 모두 최초노출 장소인 시택공항에 갔던 사람들이어서 거기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킹 카운티 감염자 가운데 한 명은 이사콰 고교의 교직원이며 이 감염자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출근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 당국은 이에 따라 16일 이사콰 고교를 임시 폐쇄한 뒤 교직원과 학생 등을 상대로 추가 홍역 감염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앞서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40대 캐나다인이 지난 4월21일부터 27일까지 시택공항, 스페이스 니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활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역시 홍역에 감염된 피어스카운티 40대가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감염 사실을 모르고 시택공항과 오팅고등학교 등 공공장소를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전국적으로 홍역환자가 유달리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839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963명이 감염됐던 1993년 이후 26년만에 가장 많은 수이다. 올해는 1993년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워싱턴주에서는 올해 초 밴쿠버 등 클라크 카운티에서 모두 71명이 홍역에 감염됐지만 최근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이 지역에서는 홍역비상이 종료됐다.

공기로 전염되는 홍역 바이러스는 환자가 자리를 떠난 뒤에도 1시간 이상 현장을 맴돌며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사람들을 공격한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