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W에 홈리스, 결식학생 많다

2019-05-13 (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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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에 홈리스, 결식학생 많다

설문조사 결과 3개 캠퍼스 5,000여명이 떠돌이 생활

배 곯은 경험도 1만여명이나


워싱턴대학(UW) 3개 캠퍼스 재학생들 가운데 홈리스로 살거나 식사를 걸르는 학생‘들이 예상 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대학당국이 시애틀, 바슬 및 타코마 캠퍼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 설문조사 결과 160여명이 차량, 구제소, 텐트 등에 살고 있으며 친구나 지인들 집에 얹혀 사는 학생도 무려 5,00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돈이 없어 식사를 걸르거나 극히 적은 양으로 때우는 학생들도 1만 여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7%는 하루 세끼를 모두 굶은 적도 있다고 응답했다.

UW 뿐 아니라 전국 대학가에서도 학생빈곤이 최근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더구나 중산층 출신의 대학생들 가운데도 이 같은 상황에 처하는 사례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 설문 조사 결과 100여개 대학 재학생 응답자의 45%가 지난 한달간 식사를 양껏 하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빈곤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이 이처럼의 급격하게 상승하는 주원인으로 터무니 없이 비싼 등록금과 가파르게 오르기만 하는 아파트 렌트가 지목됐다.

UW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1%가 지난 1년간 렌트 상승을 체험했고, 가정형편상 오른 렌트를 낼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당국은 지난해 11월 시애틀 캠퍼스에 푸드 뱅크를 개설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식품을 충분히 얻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500여명의 학생이 이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UW의 설문조사를 주도한 레이첼 파이올 부교수는 “학생들이 모두 부유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고등교육을 받는데 필요한 기본적 욕구조차 채우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면 학교 당국이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는 질책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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