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REI 장사 엄청 잘했다

2019-04-11 (목)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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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 장사 엄청 잘했다

REI 매장



REI 장사 엄청 잘했다

재래식 소매업소 몰락세태 속 기록적 영업실적


건물 매장을 갖춘 전통 소매업소들이 온라인 쇼핑에 밀려 입지를 잃어가는 추세를 거스르며 시애틀의 세계적 야외활동 장비 업소인 REI가 기록적 영업실적을 올렸다.

켄트에 본사를 둔 REI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 늘어난 27억8,000만달러, 순익은 5.4% 늘어난 4,710만달러, 회원 배당금은 4% 늘어난 2억4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그해 신규 가입회원도 100만명 이상 늘어나 현재 전체 회원이 1,830만명에 이른다고 REI는 덧붙였다.

지난 1938년 시애틀의 한 식품조합 매장 모퉁이에서 구멍가게 형태로 시작한 REI는 현재 시애틀 다운타운 I-5 고속도로 변의 대형빌딩 매장을 비롯해 린우드와 이사콰에 매장을 두고 있다. 전통 소매상 점포들의 폐업사태 속에 지난 2018년 5개 매장을 신설한 REI는 올해에도 6개를 추가해 총 160개 체인매장을 갖출 예정이다.

양심적 상도의와 투명한 기업운영을 표방하는 REI는 2018년 각종 환경보호 단체 및 비슷한 성격의 비영리기관들에 총 840만달러를 기부했다. 그 전해엔 그보다 약간 많은 880만달러를 사회에 환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야외장비 업소들의 주 고객층인 젊은이들이 요즘 새 것보다 중고품을 구입하거나 임대해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라며 최첨단 고급 장비나 싸구려 장비를 판매하는 업소들만 버틸 뿐 중간지대는 없다고 설명했다.

REI의 놀라운 영업실적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2월 제리 스트릿츠키 사장 겸 CEO의 전걱적 사임에 뒤이어 발표됐다. 스트릿츠키는 야외장비 업계의 또다른 회사와 ‘개인적 및 상호적 관계’를 맺어왔음이 밝혀져 문제가 되자 사퇴했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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