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변협 이사회에 무슨 일?

2019-04-11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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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변협 이사회에 무슨 일?

12년 근속한 사무총장 해임한 후 부당해고 소송에 휩싸여

이사 1명은 직원 성추행 연루…주 대법원, 진상조사 나서


워싱턴주 변호사협회(WSBA)가 내홍에 휩싸였다.

WSBA 이사회가 12년간 사무총장직을 맡아온 폴라 리틀우드를 지난달 해임하자 그녀는 킹 카운티 법원에 불법해고를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리틀우드 전 사무총장의 해임은 지난 1월 이사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결정됐다. 이 비공개 회의가 워싱턴주의 공공회의 공개법을 위반했다고 리틀우드는 지적했다.

리틀우드 전사무총장의 변호인은 지난 2017년 에드 머리 시애틀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변호를 맡았던 링컨 뷰리가드와 당시 소송에서 머리 시장을 변호했던 스티브 포그 변호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들은 “워싱턴주 법조계의 미래를 위해 공동변호에 나섰다”고 밝혔다.

뷰리가드 변호사와 포그 변호사는 지난 9일 열린 첫 재판에서 리틀우드 전 사무총장의 해고가 불법이라며 일단 부당해고 소송이 마무리 될 때까지 리틀우드의 사무총장직 복귀를 법원에 요청했다.

WSBA의 대변인인 데이빗 실크와 새논 워드닉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이들은 WSBA가 공공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워싱턴주의 공공회의 공개법 준수 대상이 아니라는 반론을 제기한 바 있다.

리틀우드 전 사무총장의 소송 외에도 이사회 회원인 댄 L. 브릿지스 이사도 변협 소속 직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제소돼 변협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변협의 행사준비 직원이었던 캐라 랄프(37)는 2016년 7월 브릿지스 이사와 함께 왈라왈라의 한 행사에 참석했을때 그가 성추행을 시도했었다며 15만 달러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랄프 여인은 브릿지스와 왈라왈라 한 호텔 라운지에서 술을 마시다가 그로부터 “일부일처제를 믿지 않는다”는 등 듣기에 거북한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랄프 여인은 이 사실을 협회에 신고했고 협회가 고용한 변호사의 개별적 조사에서 그녀의 주장이 사실임이 파악됐지만 브릿지스 이사의 징계가 없었고 오히려 그가 재무담당 이사로 승격돼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15만 달러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WSBA 이사회와 연관된 논란이 가중되면서 변협을 감독하고 있는 워싱턴주 대법원의 바바라 맷슨, 찰슨 존슨, 찰스 위긴스 대법관 등은 지난달 이사회에 리틀우드 전 사무총장 해임을 재고하도록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비영리 단체로 WSBA의 기금 모금 활동을 벌이는 재단 회장도 지난달 갑자기 자진 사퇴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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