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구입 시애틀 외곽으로 몰려

2019-04-09 (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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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 시애틀 외곽으로 몰려

피어스 카운티 3월 펜딩 세일즈가 신규 리스팅 앞질러

킷샙카운티도 거래 활발


성수기인 봄철을 맞아 주택구입자들이 시애틀을 벗어나 외곽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저 수준인 모기지 이자율에 편승해 주택 구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피어스와 킷샙 카운티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서북미 종합부동산정보업체 NMLS가 최근 발표한 매매동향 보고서를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피어스카운티에선 지난달 모두 1,759건의 펜딩 세일즈가 기록됐다. 펜딩 세일즈는 셀러와 바이어가 매매를 약속해놓은 상태로 매매를 매듭짓기 위해 모기지 등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를 말한다.

반면 피어스카운티에서 지난달 집을 팔기 위해 시장에 내놓은 물건은 1,567건에 불과했다. 집을 사려고 사실상 가계약을 해놓은 사람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많았다는 의미이다.

브레머튼과 베인 브리지 등 시애틀에서 바다 건너편에 있는 킷샙카운티에서도 지난달 펜딩 세일즈가 492건에 달해 새롭게 리스팅된 주택 466채를 앞질렀다.

NMLS가 분석한 지난달 워싱턴주 서부지역의 펜딩 세일즈는 모두 1만261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지난해 전체의 펜딩 세일즈가 1만311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 3월 한달에 지난해 전체 규모와 비슷한 거래가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NMLS는 “주택 성수기에 접어든 3월을 분석하면 펜딩 세일즈와 리스팅 모두 크게 늘어났지만 특히 펜딩 세일즈가 압도적으로 늘어났다”면서 “이는 무엇보다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택 모기지 이자율은 근래 들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의 70% 수준으로 사상 최저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모기지라면 같은 금액으로 지난해 11월 당시보다 8.4% 비싼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령 지난해 11월 45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했다면 현재로는 같은 모기지 금액으로 48만7,000달러 짜리를 구입할 수 있다.

주택 성수기,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 낮은 실업률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에 다시 청신호가 켜지면서 펜딩 세일즈가 크게 늘어나면서 리스팅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에 남아 있는 매물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퓨짓 사운드지역의 현재 매물주택은 피어스 카운티가 1.2개월분, 스노호미시는 1.3개월분, 킷샙 카운티는 1.4개월분, 킹 카운티는 1.9개월분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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