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737맥스 생산량 20% 감축

2019-04-08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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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맥스 생산량 20% 감축

렌튼공장 매달 생산량 월 52대에서 42대로 줄이기로

인력감축 안하지만 직원들 ‘불안’


보잉이 처음으로 기체 결함을 인정한 B-737 맥스 기종의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보잉이 감산에 나선 것은 지난 2001년 9ㆍ11테러 이후 처음이다

보잉은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이번 달 중순부터 B-737맥스 기종의 생산량을 매달 52대에서 42대로 생산량을 20%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감산 체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최종 기한은 밝히지 않았다.

B-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해상에 추락해 18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후 지난달에는 에티오피아에서도 같은 사고가 발생해 157명이 사망했다. 보잉 역사상 사고기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였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전날인 지난 4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동영상을 통해 “에티오피아 정부의 조사보고서를 보면 2건의 추락사고 당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잘못된 각도로 반응해 작동한 게 명백하다”며 기체 결함을 처음으로 인정했었다.

보잉은 이번 생산 감소로 인해 인원을 감축하지는 않을 것이며, 재정적인 타격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현재 렌튼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보잉이 렌튼 공장의 인력 감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렌튼이나 에버렛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이번 사고와 생산 감축이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 미국 항공 당국은 B-737 맥스 기종에 대해 운항을 정지시킨 상태다. 항공 관계자들은 B-737 맥스 기종이 적어도 두 달 동안은 이륙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더 오랜 시간 비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보잉은 현재 B-737 맥스 기종을 5,000대 이상 수주를 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현재 항공기를 인도할 수 없어, 보잉은 항공기를 보관할 장소 및 정비 비용과 관련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또한 보잉이 기체 결함을 인정함에 따라 희생자 유가족들의 줄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보잉으로서는 큰 위기에 직면해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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