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AGA'모자 쓴 남성 비방 팔로알토 여성 직장서 해고

2019-04-05 (금) 12:00:00 김지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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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여성이 1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상징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쓴 남성을 공공연하게 비방해 직장에서 해고됐다.

SFGATE의 보도에 따르면 레베카 파커 맨키는 1일 팔로알토 캘리포니아 애비뉴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MAGA’모자를 쓴 남성 빅터(74)를 만났다. ‘트럼프 모자냐’는 그의 질문에 빅터가 ‘맞다’고 대답하자 맨키는 뒤를 돌아 가게 안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주의자가 있다”며 “그는 미쳤다. 그는 나치다” 등의 비방 발언을 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맨키는 빅터의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며 “‘MAGA’모자를 쓴 이 남성을 본다면 싸워달라”며 “그에게 타운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그를 수치스럽게 만들고 직장에서 해고당하게 할 것”이라는 등의 글을 게재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대중들은 오히려 맨키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의 가족은 살해 협박까지 받았으며 맨키의 고용주도 비난의 대상으로 몰렸다. 이에 그가 일하던 인근 음악가게 그리폰 스트링은 다음날인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맨키를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가게 측은 “어느 누구도 자신의 믿음때문에 비방이나 괴롭힘의 대상이 되서는 안된다”며 “음악은 다양한 사람들을 한 곳에 모으는 역할을 한다. 분열을 초래하는 사람은 우리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해고 이유를 밝혔다.

빅터는 “미국은 아직 자유의 국가가 아니냐”며 자신이 겪은 수치심에 대해 토로했다. 유대인인 그는 ‘나치’라는 맨키의 발언이 큰 상처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맨키는 현재 잠적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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