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프트·우버 운전 기사들 불만늘어나

2019-04-04 (목) 12:00:00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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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법적 지위 문제도 모호해

지난달 말 수십명의 리프트와 우버 운전기사들이 SF에서 열악한 근무 상태와 임금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같은 날 LA와 샌디에고에서는 우버 운전사들이 마일 당 80센트에서 60센트로 수당을 줄인 것에 대해 노조 결성을 요구하며 1일 파업을 했다.

지난달 공개주식상장을 한 리프트에는 파트타임까지 합쳐 거의 2백만 명의 운전사들이 있으며, 최대 라이드 헤일링 업체인 우버에는 1백만 명의 운전사들이 있다. 두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2018년 리프트는 10억달러, 우버는 18억달러의 손해를 보았다.

‘독립노동자 연합(Alliance for Independent Workers)’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에스코바는 우버와 리프트 두 곳에서 모두 운전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5년 전에 비해 수입이 80%나 줄어들었다고 불평했다. 그는 라이드 헤일링 업체가 운전사들을 빈곤, 좌절, 자살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뉴욕에서 발생한 리프트 운전사의 자살은 2017년 이래 9번째 발생한 택시나 라이드 헤일링 운전사 자살 사건이다.


리프트는 우버에 비해 비교적 운전사한테 유리한 대우를 해주고 있지만 이번 공개주식상장 후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주주들의 이익 창출에 대한 압박은 자연적으로 운전사들한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리프트는 지난주 운전사들에 대한 수수료 없는 은행계좌 개설, 자동차 수리 할인 혜택, 저렴한 자동차 렌트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리프트는 공개주식상장에 앞서 라이드 횟수가 많은 운전사들에게 캐시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우버와 리프트 운전사들의 지위에 대한 SF 연방법원의 모호한 판단도 운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최근 들어 산업 현장의 필요에 따라 임시 계약을 통해 인력을 끌어다 쓰는 긱 경제(gig economy)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노동 형태가 나타나면서 우버와 리프트 운전사들의 지위에 대한 의문이 제시됐었다. 운전사들은 회사의 고용인(employee)임을 주장하고 화사 측은 자영업자임을 주장했다. 정식 고용인일 경우 건강보험, 최저 임금, 초과 근무 수당 등 인건비가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양측은 합의서를 제출하고 운전사들을 독림 계약자로 간주하되 금전 혜택을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서에 반대하는 운전사들이 많아 이를 인정하지 않고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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