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다운타운에 이색 변전소 설립

2019-04-03 (수) 윤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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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시티라이트, 산책로와 개 전용 잔디공원도 갖춰

▶ 하이텍 기업체 전력공급 전담

시애틀 다운타운의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과 데니 삼각지대에 밀집해 있는 하이텍 기업들에 양질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총 2억1,000만달러가 투입된 ‘아름다운’ 형태의 변전소가 올여름 가동되기 사작한다.

시애틀 전력공사인 시애틀 시티라이트(SCL)는 미러 애비뉴의 데니 웨이-존 St. 불록에 거의 완공단계에 있는 이 변전소는 건물형태로 돼 있으며 전깃줄이 사우스 레이크 유니온과 데니 삼각지대의 지하에 매설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변전소는 콘크리트 담벼락이 아닌 조형미를 살린 철제 주조물로 들러져 있으며 인근 노인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둘레에 산책로가 마련됐고 건물 서쪽엔 인조잔디를 깐 개 전용 공원이 조성됐다고 SCL은 덧붙였다.


이 변전소는 2003년 그렉 니클스 당시 시장과 벌컨 개발사의 고 폴 앨런 회장이 처음 구상했으나 이 지역에 별도 변전소가 필요 없다는 SCL의 2005년 보고에 따라 사장됐다. 하지만 2007년 이 지역의 고도제한이 풀리고 특히 아마존이 대형 건물들을 마구잡이로 매입하면서 별도 변전소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됐다.

변전소 건설을 위해 시당국은 옛 그레이하운드버스 정류장과 주차장 부지를 4,400만달러에 매입했다. 건설예산은 2012년 1억1,100만달러로 계상됐지만 계획이 커지고 물가도 오르면서 2014년엔 1억7,400만달러, 현재엔 다시 2억1,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이 예산 외에 전선 지하매설 비용 7,700만달러는 아마존 등 실수요자들이 부담키로 했다.

SCL은 시애틀 주민들의 평균 전기요금을 오는 2024년까지 월 85달러 가까이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평균요금은 월 65달러였다. 이 인상된 요금 가운데 약 2달러는 변전소 신설을 위해 진 빚 채무에 전용된다.

<윤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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