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가 흑인이라면 목화를..."

2019-04-03 (수)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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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흑인이라면 목화를..."

이사콰 고교 인종차별 논란



“내가 흑인이라면 목화를….”

이사콰 고교생 댄스파티 남친 초대 문구 논란


한 고등학교 여학생이 교내 댄스파티에 남자친구를 초대하는 메시지에 인종차별적 문구를 게재해 학교 뿐만 아니라 교육구 전체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사콰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지난 주말 열린 교내 ‘톨로(Tolo)’ 댄스 파티를 마치고 남자친구와 함께 자신이 만들었던 초대 문구가 적혀 있는 푯말을 사진으로 촬영해 지인들에게 보냈다.

이 여학생은 이 푯말에 “만약 내가 흑인이라면 목화를 따겠지만 나는 당신을 땄어(”If I was black I‘d be picking cotton, but instead I pick you)“라는 문구를 게재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 사진이 SNS에 퍼지자 시애틀 시혹스의 더그 볼드윈이 ’인종차별적‘이라고 질타하는 댓글을 올리는 등 각계 각층에서 비난이 폭주했다.

볼드윈은 ”이러한 아이디어가 아무런 제제 없이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매우 슬프다“며 ”인종차별은 단순히 배우는게 아니라 무관심을 통해 권장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릴리안 오티즈-셀프 주 하원의원도 ”최악의 경우 악의적이고 비열한 행위이고 충분히 이해한다고 해도 무지한 행동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매우 슬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구 홍보 책임자 L.미셸도 ”이 문구를 내가 보고 있는게 사실인지 사진을 세번이나 확인했다“며 ”교육구는 이러한 인종차별적 언사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당사자 여학생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내 톨로 포스터로 인해 감정을 상한 모든 이들과 소동이 벌어진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인종차별은 가볍게 다뤄질 문제가 아니고 그 포스터를 만든 내가 인종차별 주의자로 낙인 찍히게 된 것을 이해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인종차별주의가 자리하고 있지 않다. 나는 모든 인종을 사랑하며 충분한 생각을 하지 못해 나온 실수로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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