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부동산이야기

2019-03-29 (금)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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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부동산이야기

김현숙(부동산 에이전트)

커미션보다 실력있는 에이전트를


3월 들어 집을 팔고 싶다는 전화가 부쩍 늘고 있다. 그런데 집주소나 팔고자 하는 집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무조건 “커미션은 얼마 받나요?”부터 묻는 경우가 있다. 집을 팔 때 셀러에게 큰 부담이 되는 에이전트 커미션도 중요하지만 ‘더 좋은 가격에 더 빨리 팔아주는 에이전트’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주변 친지들에게서‘누구는 복비 몇%에 집을 팔았는데…’하는 얘기를 전해 듣고 커미션에 크게 집착하곤 한다. 그러나 50만달러짜리 집을 팔 경우, 집을 팔아주는 리스팅 에이전트 커미션에 대한 1% 차이는 5,000달러에 불과하다. 만약 에이전트를 잘못 선택해 한달 이상 집이 팔리지 않을 경우 1만~2만 달러는 가격을 내려야 한다. 셀러가 가격을 내리지 않더라도 바이어들은 1만달러 이상 가격을 깎고 들어온다.

바이어들 눈을 사로잡기 위해 리스팅 가격을 주변 매물보다 좀 싸게 내놓고, 스테이징을 잘해 1주일안에 파는 에이전트가 있는가 하면, 한 달 이상 집을 팔지 못해 가격만 계속 내리자는 에이전트도 있다. 이때 내린 수만 달러의 집 가격과 처음 깎았던 커미션을 비교해보면‘싼 게 비지떡’이란 후회도 생기게 된다.

에이전트를 선택할 때 에이전트 커미션에만 집착하지 말고 가능한 많은 질문을 하는 에이전트를 고르도록 한다. 집을 가능한 잘 팔아주려면 에이전트는 그 집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 왜 이 집을 파는지, 모기지는 얼마나 남아 있는지, 리모델은 돼 있는지, 집 팔기 전에 수리할 부분이 있는지, 이 집을 팔고 다른 집을 살 것인지 등에 대한 답변을 들어야 집 매매에 대한 시나리오를 잘 짤 수 있다.

셀러는 리스팅 사진ㆍ자료확인

에이전트 커미션도 중요하지만 집을 잘 팔려면 셀러의 노력도 중요하다. 에이전트에게 집을 팔아 달라고 맡겨 놓고 체크를 하나도 하지 않는 셀러들도 있다. 내 집이 온라인상에 어떻게 올라와 있는지, 리스팅 자료에 잘못된 것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셀러의 몫이다.

수년 전 모 한인 에이전트가 올린 리스팅 사진이 에이전트들이 제일 먼저 접속하는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NWMLS)에 거꾸로 올라와 있어 타 에이전트들의 웃음거리가 된 적도 있다. 셀러는 자신의 집 사진이 온라인상에 어떻게 올라있는지도 모르고 집이 팔리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전문 사진사를 고용하지 않고 어두컴컴하게 사진을 올린 리스팅들은 바이어 에이전트나 바이어의 관심을 떨어뜨린다.


셀러가 신경 써야 할 점은?

집을 팔 때 매물 사진과 정보는 에이전트들만 접속할 수 있는 NWMLS에 가장 먼저 올라간다. 여기에 오른 매물 정보는 온라인 부동산 회사인 질로(Zillow)와 레드핀(Redfin)에 24시간내 자동으로 연결돼 바이어들이 볼 수 있게 된다. 리스팅이 올라간 날 리스팅 에이전트한테 이 NWMLS에 오른 사진 및 데이터를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해 확인토록 한다.

부동산 전단지(플라이어)를 확인해 틀린 내용이 없는지 확인한다. 바이어가 전단지에 나온 틀린 내용을 나중에 문제 삼을 수도 있다.

리스팅을 올린 후 일주일마다 몇 명의 에이전트가 다녀갔으며 오픈 하우스때는 몇 명이 다녀 갔는지 확인한다.

집을 보러 오면 셀러는 집을 비워주는 것이 상례이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집을 보러 온 바이어와 셀러가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셀러는 바이어에게 집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늘어놓게 된다. 그러나 바이어는 셀러가 한 말 중에서 집에 대한 장점보다는 단점을 캐내려 한다. 그러니 질문에 가능한 간단히 답하고 바이어와 대화를 자제하는 것이 상책이다.

문의: (206)375-5959,(hskim@windermere.com)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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