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이지역 투자가 빌 맥그래산 "부정입시 스캔들 혐의 인정 못해"

2019-03-30 (토) 12:00:00 김지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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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대학입시 비리에 연루된 베이지역 투자사 TPG 그로스(Growth)의 창립자 빌 맥그래산(밀밸리)이 27일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맥그래산은 29일 보스톤 연방법원 출두에 앞서 자신의 아들이 ACT성적 조작 등의 비리를 통해 대학에 입학했다는 혐의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이 아직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며 대입 신청서를 철회한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맥그래산의 변호사는 “그의 경우는 이번 비리에 연루된 다른 이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맥그래산의 아들(18)은 학습 장애 진단을 받아 ACT 시험 당시 추가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같은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그가 USC등에 아들을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싱어에게 돈을 건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맥그래산은 2017년 12월 6일 아들의 ACT 시험점수 조작을 위해 이번 비리를 주모한 릭 싱어의 ‘키 월드와이드 파운데이션’에 5만달러를 전달했다. 검찰은 싱어가 학습장애자를 위한 ACT 시험 세션에 빈 자리를 확보해 맥그래산의 아들이 추가 시간을 받고 시험을 치뤘다고 밝혔다. 또 ACT 시험 감독관에게 뇌물을 건네 시험 점수를 조작하게 했으며 맥그래산이 이에 동의하고 감독관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맥그래산의 아들은 ACT 시험점수 34점(36점 만점)을 획득했으며 2018년 10월 22일 보스턴 소재 노스이스턴대학에 조작된 점수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연방검찰은 아들을 USC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맥그래산이 싱어와 프로필 조작을 공모했다고 밝혔다. 2018년 8월 녹취된 싱어와 맥그래산의 대화내용에 따르면 싱어는 포토샵으로 실제 운동선수 사진에 맥그래산 아들의 얼굴을 합성해 풋볼 키커(kicker)로 조작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맥그래산은 “그는 매우 튼튼한 다리를 가지고 있다”며 장래에 키커가 될 지 누가 아느냐“고 웃으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화에는 20만달러의 뇌물 거래 이야기도 오고간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미 전역을 발칵 뒤집은 이번 명문대 부정입시 스캔들로 부유층 학부모 33명이 연방검찰에 기소됐으며 이 중 12명 이상이 베이지역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싱어의 범행에 가담한 체육 코치, SAT 및 ACT 시험 관리자 등 13명이 기소됐다.

<김지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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