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WWU 교수 에베레스트 도전

2019-03-28 (목) 서필교 기자
크게 작게
WWU 교수 에베레스트 도전

만년설 해치는 기후변화 조사 미국과학자 팀 인솔

벨링햄에 소재한 웨스턴워싱턴대학(WWU)의 존 올 교수가 이끄는 미국 과학자 팀이 지구 온난화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27일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현지로 떠났다.


조사팀은 히말라야 산록에서 2개월간 머물면서 5월 중 Mt. 에베레스터(29,035 피트)와 그 자매봉인 Mt. 로체를 올라 고도지역의 빙하 및 눈에 섞인 광물질과 산기슭지역의 식물들을 샘플로 채취할 예정이다.

올 교수는 기후변화가 에베레스트 산의 식물세계에 미친 영향과 지역주민들의 식수원인 눈과 빙하에 미친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결과를 네팔 당국과 공유하는 한편 자신이 2009년에 수집했던 샘플들과 비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빛의 반사장치를 이용해 에베레스트 산의 빙하를 덮고 있는 먼지의 양을 측정할 예정이라며 먼지 양이 많을수록 대기오염물질이 그만큼 많이 축적됐다는 뜻이며 빛이 많이 흡수될수록 빙하가 그만큼 더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올 교수는 첫 샘플조사를 마친 다음해인 2010년 에베레스트 정상 등극에 성공했으며 2014년에도 다시 현지 조사에 나섰다가 네팔 안내인(셸파) 16명이 눈사태에 희생된 대형사고가 일어나 그해 등반시즌이 단축되는 바람에 조사활동을 벌이지 못했다.

올 교수 자신도 그해 5월 에베레스트 아닌 다른 산에서 72피트 깊이의 크레바스에 추락해 거의 목숨을 잃을뻔 했다. 그는 갈비뼈와 오른 쪽 팔이 부러졌지만 결사적으로 크레바스에서 기어올라와 다음날 동료들에 의해 구조됐었다.

그는 “올해 탐사에선 다른 결과를 이끌어내 인류와 세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필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