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지사 경호비용 ‘천정부지’

2019-03-26 (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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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경호비용 ‘천정부지’

인슬리 주지사 대선까지 추가로 400만달러 예상

주순찰대 두배 증액 요청


내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의 경호 비용이 앞으로 2년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지사 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워싱턴주 순찰대(WSP)는 2020년 대선까지 인슬리 주지사의 경호 비용이 최고 400만 달러 이상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며 주의회에 최근 증액을 요청했다. 주 순찰대는 의회 승인에 앞서 이미 담당부서(EPU)에 총 8명의 대원을 증원하는 안도 추진하고 있다.

EPU는 WSP안에서 주지사 경호를 전담하는 부서로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 경호국(Secret Service)’과 같은 역할을 한다.

WSP는 대선 선거운동으로 인슬리 주지사가 잦은 타주 출장을 해야 하는 점을 고려, 이번 회계연도에 150만 달러, 2020년 회계연도에 270만 달러가 당초 예상보다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가되는 비용은 8명 대원의 임금과 초과업무 수당, 선거 운동에 동행해야 하는 EPU 대원들의 호텔, 항공료 등의 여행 경비가 대부분이다.

WSP 크리스 로프티스 대변인은 “이번 경호비용 증액은 인슬리 주지사가 요구한 것이 아니라 WSP가 과거 대선 후보를 배출한 주의 순찰대와 논의한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EPU에 배정된 인슬리 주지사 경호비용은 그가 민주당주지사 연맹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지난해 이미 40만 달러 이상 초과됐고 WSP은 오는 2019~21 회계연도에 130만 달러 증액을 신청했지만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증액 총액을 재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WSP의 계획에 따르면 2018년 경호 비용은 260만 달러, 2019년에는 410만 달러, 2020년 경호비용을 530만 달러로 예측하고 있는데 인슬리 주지사가 경선을 포기하거나 민주당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경호비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주지사 경호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화당측에서는 주민들의 혈세가 주지사 정치활동에 투입되고 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공화당의 드류 스톡스배리 하원의원은 “이 문제는 인슬리 대선 캠프측이 경호비용을 부담하면 쉽게 해결된다”며 “주정부는 인슬리 캠프측이 지불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지만 캠프측이 자발적으로 지불하면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법상 주지사는 정치활동과 상관없이 주 순찰대가 경호를 책임지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공화당 출신의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도 이와 같은 논란에 휩싸였는데 워커 주지사의 경우 대선 캠프가 일부 경호비를 부담하기도 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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