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사고 피해 현실화

2019-03-25 (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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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항공사 737맥스 49대 주문 취소

▶ 아메리칸항공 하루 90편씩 취소

보잉 사고 피해 현실화

인도네시아 항공사 737맥스 49대 주문 취소

아메리칸항공 하루 90편씩 취소


최근 6개월 사이 두 번 추락사고로 탑승객 전원 사망이라는 참사를 빚은 737맥스 기종에 대한 피해가 보잉에도 현실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적 항공사인 가루다 항공은 지난주 보잉사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2014년 주문한 50대의 맥스8 항공기 가운데 이미 인도를 받은 1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49대의 주문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문 취소가 현실화될 경우 보잉은 49억 달러의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루다 항공은 현재 보잉에 2,600만 달러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루다항공 이크산 로산 대변인은 “인도네시아에서 가루다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맥스8기종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이는 우리 사업을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보잉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가루다항공은 오는 28일부터 자카르타에서 보잉 관계자들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선금을 돌려받거나 737 맥스 시리즈가 아닌 다른 기종으로 주문 내용을 변경하는 등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보잉에는 더는 항공기를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는 보잉에 주문한 737 맥스 8 여객기 4대의 인도 시점을 추후로 연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잉 737 맥스 8은 2017년 5월 처음 상업 운항이 이뤄진 보잉의 최신 기종이다.


하지만 이 기종은 지난해 10월 말 라이온에어 소속 여객기가 자카르타 인근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13분 만에 추락한 데 이어 이달 10일 에티오피아 항공의 동형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하면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보잉이 문제가 된 737맥스 기종에 대한 비행제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정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각 항공사들의 피해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보잉 737맥스 운항 중단으로 인해 오는 4월 24일까지 하루 90편의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24일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운항금지 조치를 당한 737맥스8 항공기 24대를 보유하고 있다. 항공사 측은 일부 비행을 취소하고 일부는 다른 항공기를 이용하도록 일정을 조정했으며, 취소된 고객에게는 추가 이용 기회와 재예약 옵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사측은 이 같은 피해에 대해 보잉에 향후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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