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경장벽 때문에 워싱턴주 피해?

2019-03-21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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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내 군용 연방예산 1억1,200만 달러 지연 위기

▶ 킷샙해군기지 8,900만달러 포함

국경장벽 때문에 워싱턴주 피해?

주내 군용 연방예산 1억1,200만 달러 지연 위기

킷샙해군기지 8,900만달러 포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예산 전용안이 공개되면서 워싱턴주에 배정된 연방정부 군용예산 집행이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국방부가 지난 18일 의회에 제출한 대상 목록에 따르면 오는 2019 회계연도에 워싱턴주에 소재한 군사 프로젝트에 배정될 연방 예산 1억 1,200만 달러의 지원이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

킷샙 카운티의 뱅고 해군기지의 항구 및 시설 유지 예산 8.900만 달러와 야키마 카운티에 소재한 미 육군 훈련센터 보수 및 유지 예산 2,300만 달러에 대한 예산이 국경 장벽 예산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총 21쪽 분량의 대상 목록에는 이 외에도 JBLM 군부대 헬리콥터 급유소 2,620만 달러, 스포캔 페어차일드 공군기지 병력지원 시설 1,400만 달러, 윗비 아일랜드 해군함정지원단지 1,945만 달러, JBLM 군교도소 보수 예산 6,600만 달러도 거론됐지만 일단 이들 군부대에 대한 예산은 기존대로 집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은 오는 9월 30일 이전에 공사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 국방부는 이날 “9월말까지 계약이 마무린 된 프로젝트에 대한 국경장벽 건설 예산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표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의회 승인 없이 예산을 투입하기 위해 지난달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이에 반대하는 의회 결의안이 통과되자 15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국방예산을 줄여 국경장벽을 건설하는 우회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와 밥 퍼거슨 법무장관은 지난 19일 워싱턴주 군사 프로젝트에 배정될 예산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으로 전환하는 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슬리 주지사와 퍼거슨 법무장관은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이 같은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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