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게이트 일파만파로 번져

2019-03-21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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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W출신 국방장관 대행,친정 보잉봐주기 조사받아

▶ FBI도 737맥스 인증문제 조사나서

보잉 게이트 일파만파로 번져

패트릭 섀너헌 국방장관



‘보잉 게이트’ 일파만파로 번져

UW출신 국방장관 대행,친정 보잉봐주기 조사받아


FBI도 737맥스 인증문제 조사나서

737기 맥스 기종의 잇따른 참사로 출발한 ‘보잉 게이트’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이번 사태의 불통이 워싱턴대학(UW) 출신인 국방장관 대행으로까지 튀었고,미 연방수사국(FBI)도 사고기종의 인증과정에서 문제점이 없었는지 미 연방항공청(FAA)과 보잉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대행이 직위를 이용해 자신의 전 직장인 보잉을 홍보하고 비호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섀너핸 장관 대행은 트럼프 정부 입각 전 보잉에서 30년동안 일했었다.

국방부 감찰관실 대변인 드레나 앨런은 성명을 통해 “감찰관실은 최근 섀너핸 대행이 보잉을 홍보하고 경쟁업체를 깎아내렸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이에 대해 수사하기로 결정했다”며“(사실일 경우)이는 윤리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은 이어 “섀너핸 대행은 최근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이러한 혐의와 관련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며“우리는 그에게 조사를 시작했음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월 섀너핸 대행이 차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잉의 경쟁업체인 록히드마틴의 F-35 프로그램은 엉망이며 록히드마틴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비난했다”고 전했었다. 그러나 섀너핸은 이러한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이에 워싱턴 시민단체인 ‘공직자 책임윤리를 위한 워싱턴 시민들’(CREW)은 이달 초 미 국방부 감찰실에 섀너핸 대행의 혐의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CREW의 노아 북바인더 대표는 성명에서“섀너핸 대행이 보잉에 영향을 미칠 결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편향된 모습만으로도 심각한 우려와 윤리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찰실은 섀너핸 대행의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잉 게이트’가 국방장관 대행에게로까지 확대된 가운데 보잉에 대한 여러 의혹들을 둘러싸고 숨가쁘게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안전성이 미흡하다는 걸 알고도 항공기 운항 허가 및 인증을 받았는지, 이 과정에서 당국과의 유착은 있었는지, 그리고 조종사들에게 새 기종에 대한 설명을 미흡하게 하진 않았는지 등에 대한 전방위적 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특히 미 법무부와 미 연방수사국(FBI)도 보잉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법무부와 FBI는 보잉을 상대로 737 맥스 기종의 FAA 인증 및 마케팅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수사당국이 보잉으로부터 조종사 훈련 메뉴얼을 비롯한 안전ㆍ인증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해당 기종을 항공사에 어떻게 판매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737 맥스 기종에 대한 보잉사의 자체 안전 점검 및 FAA에 제출한 자체 시험 성적 자료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법무부는 이번 수사를 위해 보잉을 상대로 소환장을 수차례 발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의 737 맥스 8은 지난해 10월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10일엔 에티오피아에서 잇달아 추락해 모두 346명의 인명피해를 낸 기종이다. 두 사고기 모두 항공기 내 실속방지시스템(MCAS) 결함 문제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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