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민요도 이렇게 신날수 있다

2019-03-18 (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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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꾼 이희문 주도 '한국남자'공연 400여명 성황

한국 민요도 이렇게 신날수 있다

소리꾼 이희문(가운데)이 주도한 ‘한국 남자’공연이 17일 밤 시애틀 쇼박스 소도에서 펼쳐지고 있다.



‘한국 민요도 이렇게 신날 수 있다’

소리꾼 이희문 주도 ‘한국남자’공연 400명 성황


시애틀영사관이 지난 17일 밤 쇼박스 소도에서 개최한 ‘프로젝트 재즈-한국 남자’공연은 ‘한국 민요도 이렇게 신나고 흥이 날 수 있구나’라는 새로운 느낌을 전달했다. 이날 공연에는 외국인과 일부 한인 1.5세와 2세들은 물론 한인 1세들이 많이 찾아 전체적으로 400여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한국 남자’ 공연은 세계가 주목하는 소리꾼 아티스티인 이희문의 독특한 비주얼에다 춤동작, 민요에 락과 재즈가 결합된 간드러진 음색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끌어당겼다.

한복을 차려 입은 신승태와 조원석으로 구성된 코러스팀 ‘놈놈’은 이희문과 콤비를 이뤄 한편의 뮤지컬이나 코미디 같은 신나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2003년 미국 보스턴버클리 음대에서 결성된 재즈밴드 ‘플렐류드’는 현락한 피아노, 첼로, 색소폰, 드럼 등의 연주로 반주를 맡아 사운드와 퍼포먼스의 새로운 장을 펼쳤다.

이날 무대는 사자머리를 한 이희문이 나와 경기잡가인 ‘평양가’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서도민요인 ‘자진아리’와 ‘난봉가’, 한국 서정민요인 ‘아리랑’, 경기민요인 ‘산타령’, ‘방아타령’에 이어 휘몰이잡가인 ‘육칠월 흐린 날’, ‘청춘가’ 등이 이어졌다. 또한 ‘놈놈’은 심청전에 나오는 신봉사 버전을 통해 ‘신봉사덕담’을 관객들에게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희문 등 공연팀은 관객들의 환호성으로 경기민요인 ‘창부타령’과 ‘뱃노래’를 앵콜곡으로 부르며 자리에 일어나 열광하는 관객들과 하나가 됐다.

특히 이희문은 시애틀에 살고 있는 국악인 권다향씨가 자신의 어머니인 국악인 고주랑(경기소리예술원 원장)씨와 친구라고 소개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와 공동으로 한국문화 홍보 및 친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던 시애틀총영사 이형종 총영사는 이날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팀에 꽃다발을 직접 전달한 뒤 무대를 마련해준 공연팀과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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