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예방센터 심각성 지적, “전문기관 도움 꺼리고 정서상 내색 안해”
▶ '북가주 생명의 전화' 한국어 핫라인 매일 5시간 전화상담 서비스
미 전역에서는 물론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자살률이 다른 인종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나 한인사회에서 자살 방지를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가주 디디허시 자살예방센터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근거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살로 인해 사망한 한인은 인구 100명당 4.4명으로 미국 내 거주하는 다른 인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인종의 자살률은 인구 100명당 네이티브 아메리칸 3.2명, 인디안 아메리칸 2.5명, 베트남계 미국인 2명, 백인 1.7명, 흑인 0.8명 등이었다.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살로 숨지는 한인은 인구 100명당 4.13명으로 이 수치 또한 다른 인종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특히 자살로 인해 숨진 한인의 90%는 이민자였는데, 이는 이민 1세대 한인의 자살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디허시 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한국 정서상 많은 한인들이 타인에게 자살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 자살시도 전 전문기관의 도움받기를 꺼려한다”며 “실제로 디디허시 자살예방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인들의 상담전화 건수는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에 지난해 자살 관련 상담전화를 걸어온 한인은 약 100명 내외로 히스패닉계 미국인 1,000여 명이 상담전화를 요청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한인들은 자살과 관련해 전문기관을 통한 상담을 받는 일을 ‘창피한 일’ 또는 ‘이상한 일’로 ‘오명’(stigma)을 씌우기 때문에 한인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게 가장 급선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가주에서는 ‘북가주 생명의 전화’가 지난 10년간 상담을 해주고 있다.
상담원들은 하루 1명씩 주 7명이 번갈아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5시간씩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상담시간 외에 오는 전화는 다른 전화로 연결돼 근무시간 이외에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생명의 전화는 이민생활, 부부 갈등, 자녀 문제, 대인 관계, 알콜, 마약중독, 신앙생활, 우울증, 자살 충동 등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화 상담을 통해 도와주는 사회봉사운동이다.
상담전화는 (408) 988-1111 이며 상담원은 산호세 스티븐스크릭의 ‘샤론 꽃집’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