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운동 100주년 기념특별전시
▶ ‘노블목사가 본 근대 한국 사진전’ 개막

SF총영사관에서 1일 개막한 ‘그로부터 100년: 노블목사가 본 근대 한국 사진전’에 노블목사의 세 손녀 왼쪽 두 번째에서부터 엘렌과조이스, 패트리시아 여사 내외가 참석해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이날 사진전에는 노블목사 부부가 본 20세기 초 중반 일제강점기 및 근대 한국의 다양한 생활상을 담은귀중한 사진 90여점이 전시됐다.
아서 노블목사(William Arthur Noble, 1866~1945)의 일가가소장해온 조선말기부터 해방직후의 한국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1일 개막해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사진전을 주최한 박준용 SF총영사는 “당시 한국의 개화가 늦어 발전이 더디고 일제의 침략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며“사진전을 통해 당시 사회상뿐 아니라 한국의 근대화에 앞장선 선교사들의 역할을 평가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로 SF총영사관에서 열린 사진전에는 많은 한인들 뿐 아니라 사진을 기증한 노블목사의 세 손녀 엘런과 패트리시아, 조이스 여사가직접 찾아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엘런 여사는 이날 자신의 외할머니이자 노블목사의 부인인 매티 윌콕스 노블(Mattie Wilcox Noble, 1872~1956)이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정부의 눈을 피해 태극기를 지킨 감동적인 이야기를 공개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엘런은 “당시 한국인들은 태극기를 소유할 수 조차 없었다”며“외할머니(매티)는 태극기가 한국의 상징이라는 것을 알았으며이를 지키기 위해 소파쿠션 가장자리를 뜯어 그 속에 넣고 안전하게 보존했다”고 말했다. 엘런 여사는 노블목사 일가가 소장해온‘노블태극기’ 두 점을 2008년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으며 그 중 한 점의 사본이 이날전시됐다.
또 다른 손녀 패트리시아 여사는 “한국 커뮤니티를 비롯해 한국역사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과 (사진을)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사진 기증의 이유를 밝혔다. 또 “외할머니(매티)가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을 직접 목격하고 상세하게 기록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매티 노블여사는 한국에서42년의 생활을 기록한 ‘노블일지(1892~1934)’를 출간해 여성들의 3.1운동 참여와 일본정부의 무참한 폭력과 고문 등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약 90여점이 전시된 이번 사진전에는 1900년대 초 중반 한국의 다양한 풍경과 노블목사 부부가 찍은 당시 선교 및 학교활동 등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또 고종황제와 이승만 전 대통령, 김구 선생 등 주요 독립운동지자들의 모습이 담긴 귀중한 사료들도찾아볼 수 있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진행되며 4월 11일부터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독립운동 당시 유물(복제본) 전시회가 SF총영사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문의: sfkoreancg3@mofa.go.kr, (415)921-2251, (415)590-4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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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