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정이 회장 취임식 강행

2019-02-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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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코마 한인회관서 60여명 참석해 전격적으로

▶ “언론에도 알리지 않아”

정정이 회장 취임식 강행
<속보> 지난 23일 비상대책위원회측과 마찰로 무산됐던 타코마한인회 정정이 회장과 김승애 이사장의 취임식이 강행됐다. 정 회장의 공금유용 문제를 제기하며 결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신광재)는 사임의사를 표명한 뒤 번복한 정 회장의 회장 자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정 회장과 김 이사장은 26일 오전 타코마 한인회관에서 제 42대 회장 및 이사장 취임식을 가진데 이어 임시총회도 열어 새로운 임원 및 이사진의 인준도 마쳤다. 이날 취임식에는 62명이 참석했고 8명이 위임장을 보내 성원이 됐다고 정 회장측은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앞으로 임원 이사들은 우리들과 한 배를 타고 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올해 이사비 등을 낸 케이 전ㆍ은지연ㆍ한 순ㆍ쥬디 리ㆍ샌드라 잉글런드ㆍ황승수ㆍ유호승씨 등 22명의 이사진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41대 회장 임기를 마친 정 회장은 작년 말 선거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해 연임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정 회장의 작년 임기 중 공금유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직 회장단과 마찰이 빚어졌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전직 회장들은 정 회장의 공금 유용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타코마한인회를 위해 한국 정부 매칭펀드를 받기 위해 개인돈을 건축계좌에 넣었다가 문제가 돼 다시 인출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절차상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대위측은 “비영리단체의 계좌의 돈을 개인적으로 입금이나 인출할 수 없으며, 또한 은행 기록통보서 주소를 개인 집으로 바꿔놓았고 영수증 없는 지출도 수두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맞선 가운데 결국 지난 주말 동시에 임시총회 등을 개최하기로 하면서 서로 욕설이 오가는 등 폭력사태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행사가 무산되자 정 회장측이 전격적으로 26일 자신의 지지 세력들을 모아 취임식을 가졌다. 통상적으로 한인회장 취임식은 언론에 알리고 취재를 요청하지만 정 회장측은 이를 언론에 알리지 않고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
정정이 회장과 김승애 이사장측이 26일 취임식을 전격 강행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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