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발 열차 눈길에 이틀 갇혀

2019-02-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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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객 183명 태운 앰트랙 오리건 시골서 나무와 충돌

시애틀발 열차 눈길에 이틀 갇혀
시애틀에서 승객 183명을 태우고 LA로 향하던 앰트랙 열차가 오리건주 시골에서 눈길에 갇혀 승객들이 이틀째 열차 안에서 밤을 지새웠다.

앰트랙에 따르면 지난 24일 시애틀역을 출발한 ‘코스트 스트레이트’호가 이날 오후 6시께 오리건주 오크리지 인근에서 쓰러진 나무와 충돌해 멈춰 섰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1피트 이상의 폭설이 내려 철로 곳곳에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다.

앰트랙측은 시골마을인 오크리지에 모텔이 2개 밖에 없는 데다 당시 폭설로 이 일대에 전기가 끊기자 승객들이 열차에서 지내도록 조치했다. 당시 열차에는 전기도 들어오고 화장실이 작동했으며 음식들이 충분했다고 앰트랙측은 설명했다.


앰트랙은 철로에 널브러진 나뭇가지 등을 치우고 열차를 출발시키려 했으나 워낙 눈이 많이 쌓여 작업이 빨리 진척되지 못했다며 승객들이 24일과 25일밤 등 이틀을 열차 안에서 지냈다고 덧붙였다.

앰트랙측은 일부 복구 작업을 마치고 26일 새벽 5시께 다시 열차를 출발시키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시애틀로 회항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승객들은 “앰트랙측의 말과 달리 스낵카트에 음식이 다 떨어졌고, 아이들도 많이 타고 있는데 기저귀가 떨어져 휴지로 대신 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앰트랙측은 시애틀로 회항한 뒤 승객 전원에게 환불 등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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