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엘니뇨 찾아왔지만 영향은 불확실

2019-02-23 (토) 12:00:00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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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든 줄리안 진동(MJO) 영향이 더욱 커

엘니뇨가 확실히 베이지역을 찾아왔지만 그 영향에 대해서는 기상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으며 오히려 매든 줄리안 진동의 영향이 더 크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수개월 동안 학자들은 적도 근처의 태평양 수온을 관찰해온 결과 확실히 수온이 상승해 엘니뇨 패턴을 보였지만 대기 상태는 엘니뇨와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월 14일 마침내 두 가지 현상이 일치해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엘니뇨가 찾아왔다고 선언했다. 국립해양대기청 관계자는 수온과 대기 상태가 일치해 태평양 중부에는 비가 자주 내리고 북태평양에는 제트기류가 확장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엘니뇨는 라니냐의 반대 현상으로 중부 및 동태평양의 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이다. 엘니뇨일 때 미국 남부의 반은 비가 많이 오고 북쪽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다. 그러나 국립해양기상청은 수온이 약간 올라갔기 때문에 엘니뇨 현상이 강하지 않아 이번 겨울과 봄은 심한 기상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일부 기상학자들은 ‘매든 줄리안 진동(Madden Julian Oscillation: MJO)’ 현상이 기후에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MJO는 매든과 쥴리안이 발견한 기후 현상인데 인도양에서 형성된 대류성 구름이 적도 하층을 따라 태평양 방향으로 움직이는 진동 현상을 말한다. 그들은 올해 들어 북서부에 비가 많이 내리는 이유를 엘니뇨가 아니라 MJO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베이지역에서 사설 기상연구소인 골든게이트 기상서비스를 운영하는 잔 널 역시 이런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올해가 엘니뇨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어떤 경우에는 큰 기후 현상인 엘니뇨보다 작은 현상인 MJO가 기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팀 경기에서 일반적으로 스타 플레이어가 승리에 기여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다른 보통 선수가 특별히 잘 해 승리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올해는 엘니뇨보다 MJO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즉, 앞으로의 강수량은 평년 수준, 그 이상, 혹은 그 이하, 어느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수십년의 자료를 증거로 제시했다. 2015-16년은 1950년 이래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왔지만 베이지역의 강수량은 평군 이하였고, 1982-83년은 강한 엘니뇨와 많은 비가 동시에 찾아왔었다. 그는 고전 기후이론에 따르면 엘니뇨는 평균 이상의 강수량을 동반하지만, 이제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경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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