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문협 기대 엄청 커졌다’

2019-02-15 (금)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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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회장에다 역량있는 신인 작가 4명 발굴‘도약’선언

▶ 설립 12주년 기념 및 문학상 시상식

‘한문협 기대 엄청 커졌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가 지난 14일 개최한 설립 12주년 기념식 및 시애틀 문학 시상식에서 임원과 수상자들이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시애틀 한인문학의 산실’로 평가 받는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에 거는 기대가 엄청 커졌다. 이는 지난 14일 오후 노스 시애틀 할리데이 인에서 한꺼번에 열린 3개의 행사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협회의 열 두번째 생일상이 차려졌고, 4명의 새내기 작가가 상을 받은 데 이어‘한국문학의 미래와 전망’을 알아보는 문학강좌까지 열렸다.

우선 지난 4년간 어려움 가운데 협회를 굳건히 이끌며 ‘전문 문학단체’로서의 자리매김을 이룩한 공순해 전 회장에 이어 문창국 시인이 7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공 전 회장에게는 회원들의 마음을 담은 공로패가 전달됐다.


문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한국에 있는 회원까지 포함하면 50여명을 포용하는 문학단체로 성장한 것은 전임 회장들의 덕분”이라며 “인류 전체를 위해 빛과 소금이 되는 글과 작품을 쓰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문 회장의‘새로운 도약’선언과 맞물려 이날 <시애틀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은 올해 수상자들도 이 단체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갖게 해줬다.‘그네들 집에서의 하루’로 모처럼 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신인남씨와 ‘어른의 힘’으로 수필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우지윤씨는 이날 수상작품들을 직접 낭송하고 낭독해 기성 작가 작품 못지않은 문학성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소설부문 우수상을 받은 이지영씨의 ‘해감’이나 시 부문 가작인 김성교씨의 ‘섬으로 가는 길’도 작가로서 대성할 수 있는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시 부문 대상을 받은 신씨는 적지 않은 나이에 시애틀 형제교회‘실버대학’(HJI 교육원)에서 김학인 수필가와 김영호 시인의 문학강의를 들으며 공부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타고난 재능에 의해 탄생될 수도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의 결과로도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여러 형태의 삶의 고통을 글쓰기로 극복했다는 신씨는 “늦게 만난 스승들의 덕분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며 “글쓰기는 감사 앨범을 만드는 작업으로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좋은 작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7년 전 이민 온 전직교사 우지윤씨는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아팠는데 글을 쓰면서 숨쉬는 법을 배웠고, 글을 쓰면서 이별하는 법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혀 ‘글’이 삶의 위안이 됐음을 말했다.

이날 마지막 행사는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UBC) 아시아학과 브루스 풀턴 교수의 문학강좌였다. 한국 소설을 영어로 번역해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공헌하고 있는 풀턴교수는 한국문학의 장점과 단점,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하는데 참고를 하도록 도왔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과 고경호ㆍ홍미영ㆍ김동진 목사 등 서북미문인협회 임원, 김인배ㆍ이길송ㆍ윤주찬씨 등이 참석해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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