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월세’로 사는 고소득자 급증

2019-02-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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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주민 2만1,300명으로 10년새 7.4배↑

▶ 연소득 15만 달러 이상 렌터 증가율 전국 1위

시애틀 주민들 중 주택을 구입하지 않고 임대해 사는 고소득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렌터카페닷컴(Rentcafe.com)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시애틀시 관내의 임대가옥 거주자 중 연소득 15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가 2만1,3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07년의 2,900명에 비해 7.4배가 급증한 수준이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전국적으로도 압도적 1위이다.

시애틀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이 5.2배 증가로 2위를 기록했고 볼티모어(5.0배), 텍사스주 포트 워스(4.6배), 산호제(4.5배), 오리건주 포틀랜드(4.5배), 인디애나폴리스(4.4배), 필라델피아(4.2배)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시애틀의 임대가옥 거주 고소득자가 10년 사이 7.4배 증가한 반면 고소득자 주택소유 비율은 2배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소득 15만 달러 이상자로 주택을 소유한 주민이 2007년엔 3만1,400명, 2017년엔 6만3,300명으로 집계됐다.


시애틀은 현재도 15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 가운데 주택소유자 비율이 임대가옥 거주자 비율보다 3배 정도 많다. 반면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는 고소득자 가운데 주택 소유자가 6만2,400명인데 반해 임대가옥 거주자는 7만1,400명으로 더 많았다.

전국적으로 2007년 임대가옥 거주 고소득자가 2%였지만 지난 2017년에는 4.9%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주택가격이 비싸고 최고 경제도시로 분류되는 뉴욕시에선 15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 가운데 렌트해 사는 주민이 24만9,000명으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가 7만1,400명으로 2위, LA가 6만7,000명으로 3위, 시카고가 3만9,000명으로 4위를 기록했고, 시애틀은 2만1,300명으로 10위였다.

시애틀시에서 렌트로 사는 고소득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아마존 등의 영향으로 IT분야 고액 연봉자들이 많이 이주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관리 등이 어려운 주택 구입보다는 이직 등을 고려해 쉽게 이사 갈 수 있는 렌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욱이 이들은 연봉은 많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택을 구입할 만한 다운페이먼트 등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여서 아파트나 콘도를 임대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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