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네번째 ‘폭설’로 피해 속출

2019-02-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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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9만여가구 정전에다 I-90 등 도로 폐쇄

▶ 일단 ‘2월 폭설’은 끝난 듯

네번째 ‘폭설’로 피해 속출
2월 들어 시애틀지역에 네번째 폭설이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하지만 12일을 고비로 일단 폭설 피해는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기온이 상승하고 비까지 이어지면서 홍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후부터 시애틀 등 워싱턴주 서부지역에 폭설이 쏟아졌다. 시택공항의 경우 이날 오후 1시간에 2인치 이상의 폭설이 내리면서 이날 오후에만 무려 6인치 이상이 쏟아졌다. 하지만 기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시애틀과 벨뷰 등 시애틀 남동쪽 지역은 이날 밤부터 눈이 비로 바뀌었다. 하지만 쇼어라인 위쪽으로 한인밀집지역인 린우드와 머킬티오, 에버렛 등 시애틀 북쪽으로는 12일 새벽까지도 눈이 계속 이어졌다.

10여일 사이에 폭설이 이어지면서 나뭇가지 등이 부러져 전선을 덮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이어졌다. 11일 오후부터 킷샙카운티는 물론 킹과 스노호미시 카운티 등 모두 9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추위와 어두움에 떨어야 했다. 당국은 비상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정전 지역이 워낙 많아 이틀째 전기 공급이 재개되지 않은 지역도 적지 않아 주민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또한 폭설로 인해 워싱턴주를 동서로 연결하는 I-90 스노퀄미 구간이 11일 오후부터 양방향 통행이 전면 차단되기도 했다. 이 도로는 다음날인 12일 오후 에야 통행이 재개되면서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눈과 비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도로에 물이 차서 12일 출근길 차량들이 미끄럼길 운전을 하며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도 폭설에다 도로 사정이 나빠 12일 오전에도 60여 노선에서만 운행을 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워싱턴대학(UW)을 포함해 시애틀지역 대부분의 초중고교와 대학도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임시 휴교조치를 했다.

당국은 “기온이 다소 상승하면서 그동안 지붕이나 도로에 쌓인 눈이 녹아 내리면서 주요 강 등에서는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특히 일부 도로에서도 눈이 배수구를 막아 녹아 내린 물로 ‘도로 홍수’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주택가 이면도로에는 현재도 눈이 쌓여 있는 곳이 많다”면서 “이젠 폭설이 어느 정도 끝난 만큼 주민들이 스스로 눈을 치워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13일 시애틀지역에 모처럼 다소 맑은 날씨가 찾아오겠으며 이어 14일부터 소나기와 비가 오면서 아침 최저기온은 20도 후반이나 30도 초반, 낮 최고기온은 40도 전후인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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