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월 폭설’역대 최다기록

2019-02-11 (월)
크게 작게

▶ 시택공항 10일까지 14.1인치 쏟아져 신기록

▶ 11일 기해 한 고비 넘길듯

‘2월 폭설’역대 최다기록
시애틀 주민들의 일상에 직격탄을 날린 ‘2월 폭설’이 갖가지 기록을 남겼다. 이번 폭설은 3~4일, 7~8일, 9~10일 등 모두 3차례 적지 않은 눈을 쏟아 부었으며 11~12일 한 차례 더 내린 뒤 일단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밤까지 시애틀지역 기상 관측소인 시택공항에 2월 들어 모두 14.1인치의 눈이 내렸다. 이는 2월 기록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양이다. 꼭 70년 전인 1949년 2월에 13.1인치가 내려 역대 최고 2월 강설량을 기록했으나 올해 이를 갈아치운 것이다.

14.1인치의 강설량은 전체적으도 한 달 기준으로 8번째 많은 양이다.시애틀에서는 1950년 1월 57.2인치의 폭설이 내려 역대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달로 기록됐으며 1969년 1월에 45.4인치가 내려 두번째를 기록했다.


10여일 사이에 잇따른 폭설로 시애틀 주민들은 교통대란은 물론 통근과 생필품 구입 등에서도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주말이 시작된 지난 8일부터 폭설 예보로 생필품을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짐에 따라 QFC 등 대형 수퍼마켓들은 물론 한인 마켓에서도 고기류와 달걀, 우유, 빵 등이 동이 나는 사태가 빚어 지기도 했다.

8일 부터 시작된 폭설로 시애틀지역에는 최고 10인치 정도의 눈이 쌓이면서 간선도로는 제설작업에다 많은 차량 통행으로 그나마 눈이 녹았지만 골목길 등 이면도로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 주민들이 차량 운행에 큰 애를 먹었다. 일부 직장인들은 골목길을 빠져나오지 못해 11일 아예 출근을 포기했다. 일간 신문의 배달은 물론 쓰레기 차량도 2주째 제대로 수거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워싱턴대학(UW)을 포함해 주요 대학과 퓨짓 사운드의 대부분 학교가 11일에도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킹 카운티 도서관, 동물원, 박물관 등도 이날 모두 문을 닫았다. 시택공항에서도 11일 오전 모두 250편의 항공기가 이착륙을 못해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눈 사태도 11일밤을 고비로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 오전부터 올림피아 등 남쪽으로부터 차례로 다소 따뜻한 기류가 위쪽으로 밀고 올라올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11일 오후부터 시애틀지역에는 눈이 진눈개비나 비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시애틀 북쪽과 동쪽 등은 1~4인치의 추가 강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